세계일보

검색

2028 LA 올림픽에 북미 원주민 대표팀 독자 출전할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1-18 10:13:24 수정 : 2025-01-18 10:33:48

인쇄 메일 url 공유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하우데노사우니 라크로스 팀 출전 허용”
미국·캐나다 정부, IOC에 공동으로 요구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릴 하계 올림픽에 라크로스(Lacrosse)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운데 캐나다의 북미 원주민들이 캐나다 대표팀 일원이 아니고 정식 국가처럼 독자적 팀을 이뤄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라크로스 경기의 한 장면. 게티이미지 제공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2028년 LA 올림픽에 ‘하우데노사우니’(Haudenosaunee) 라크로스 대표팀이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 요청했다. 하우데노사우니란 캐나다에 거주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연맹체를 뜻한다.

 

프랑스어로 ‘막대기’를 의미하는 라크로스는 12세기 무렵 캐나다의 북미 원주민들이 고안한 운동 경기다. 끝에 그물망이 달린 길쭉한 막대(라크로스 스틱)를 이용해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거나 낚아채며 달려가 골대에 넣어 득점하는 게임이다. 얼핏 보면 하키와 흡사하다. 오늘날 캐나다에서는 아이스하키와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꼽히고 미국, 영국 등에서도 즐긴다.

 

캐나다가 영국의 자치령이던 1908년 라크로스는 런던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고 1928년 암스테르담, 1932년 LA, 그리고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만 선보였다. IOC는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라크로스를 꼭 100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청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하우데노사우니 구성원들은 캐나다 국적이지만 국제 라크로스 대회에는 캐나다와 별개의 자체 대표팀을 출전시켜 왔다. 월드컵이나 유로(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지역 예선전에 영국의 일부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4개 지역이 일종의 독립국처럼 별도의 대표팀을 내보내는 것과 비슷하다.

 

백악관은 캐나다 정부와 공동으로 IOC에 제출한 요청서에서 “하우데노사우니는 거의 1000년 전에 라크로스라는 스포츠를 발명했다”며 “라크로스는 이 종목을 자신들의 소중한 문화 유산의 일부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 출전권은 일반적으로 독립국에 주어지지만 하우데노사우니는 자국 라크로스 팀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IOC가 특별한 예외를 허락해주길 원한다”며 “하우데노사우니가 이 종목과 맺은 역사적 인연, 하우데노사우니의 남녀 라크로스 대표팀이 거의 반세기 동안 국제 대회에 출전해 선전을 펼친 점 등을 고려할 때 예외의 허용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LA 올림픽은 오는 2028년 7월14일 개막해 7월30일까지 이어진다.


김태훈 논설위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지현 ‘깜찍한 손하트’
  • 박지현 ‘깜찍한 손하트’
  • 정혜성 '심쿵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