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부시장이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원역량강화 교육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결국 사천부시장은 공식 사과했고, 사천시공무원노동조합은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면서 이번 사태가 일단락됐다.
2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천시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김성규 사천부시장이 시청 대강당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직원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그런데 김 부시장의 인삿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천시공무원노조는 “김 부시장이 ‘내 돈 주고 술과 밥을 먹은 적이 없다’, ‘술을 자주 먹다보니 부부관계가 안 된다’는 등의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 다음날 사천시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어디서 정신 나간 망발을 하고 있나”며 김 부시장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글쓴이는 “대체 이 말은 말인지, 방귀인지. 매일 직원들의 접대나 업자들의 향응을 받는다는 이야기인가”라며 “직원에게 모범이 돼야 할 부시장이 이런 발언을 한다는 건 사천시 청렴도를 바닥이 아닌 나락으로 보내려고 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이어 “더 가관인 것은 ‘이렇게 매일 술을 먹다 보니 부부관계 잘 안 된다’고 했는데 공식 자리에서 직원들을 앞에 두고 어떻게 이런 X소리를 할 수 있느냐”며 “절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반면 노조 게시판에는 “김 부시장이 편하게 이야기하려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이해하는 글도 있어 이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사천시공무원노조는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김 부시장은 이날 노조 게시판에 재차 공개 사과했다.
김 부시장은 이 글에서 “나름대로 편안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던 것 같다”면서 “아무리 의도가 좋았다고 해도 표현 방식이 부적절했고, 불편함을 느낀 분들, 저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범이 돼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도 적절한 언행을 보이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자리에서 더 신중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직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김 부시장이 공개 사과하면서 사천시공무원노조는 이날 예정돼 있었던 기자회견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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