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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운하 반환" 재천명한 트럼프…파나마 "강력 거부"

입력 : 2025-01-21 20:11:47 수정 : 2025-01-21 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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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서 “中이 운영… 되찾을 것” 강조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 “강력 거부” 반발

트럼프, 예상 달리 ‘中 관세폭탄’ 언급 안해
대중 실용적 접근… 연내 방중 가능성도

각국 정상 긴장 속 앞다퉈 축하메시지
시진핑·푸틴 화상 회담… 중·러 ‘초밀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파나마운하를 되찾아오겠다고 언급하면서 파나마운하가 ‘트럼프 2기’ 미·중 갈등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계 각국은 축하를 보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긴장된 표정으로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파나마운하, 미·중 갈등 재점화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중국이 (사실상) 파나마운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 운하를 준 것이 아니며 되찾을 것”이라며 파나마운하 반환 추진 방침도 재천명했다.

 

이같은 발언에 가장 먼저 파나마 측이 강력 반발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파나마공화국과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에서 파나마와 파나마운하와 관련된 발언을 한 것을 들었고, 이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닻을 올린 직후 중국은 러시아와의 밀착을 공고히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에서 “중·러 관계의 안정성과 탄력성은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 수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올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 외교 관계와 공동 작업은 국제 문제에서 안정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취임 연설에서 대중국 ‘관세 폭탄’을 언급하지 않는 등 1차 집권기와 달리 중국에 부드러워진 화법으로 실용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중·미 경제·무역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추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중국 역시 유화 제스처로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궈 대변인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에 대해 2020년 부과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중·미 양국 고위급 당국자는 적당한 방식으로 접촉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진하는 反트럼프 시위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날인 2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이민자들이 이 나라를 건설했다’고 적은 손팻말을 앞세워 트럼프 타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민자 권리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여성 낙태권 등 여러 현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 목소리를 냈다. 시카고=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중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중국을 방문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며 “나는 초청을 받았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관련 내용은 취임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언론과의 문답을 통해 “우리는 국제 안보를 위해 그것(그린란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력 반발한 파나마와 달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력한 대서양 협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트럼프 취임에 긴장하는 각국

 

각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축하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면서도 자국에 피해가 갈까 긴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사령관 무도회' 무대에 들어서고 있다. 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이날 엑스에 영어와 일본어로 올린 글에서 “일·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공통의 목표 실현을 함께 추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폭탄 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지원 축소를 우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한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등도 환영 메시지를 내며 미국과의 우호 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베이징·도쿄=이우중·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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