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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계엄 사태 언급 “반복돼선 안돼…그렇게 과거와 현재가 연결”

입력 : 2025-01-22 07:31:02 수정 : 2025-01-22 07: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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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과 1980년의 기억은 직접 경험했든 그렇지 않았든 그것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시민들이) 한밤중에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스웨덴어판 출판사 ‘나투르 오크 쿨투르’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2021년)의 영문판 ‘We Do Not Part’의 이번주 미국 출간을 맞아 뉴욕타임즈(NYT)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12·3 계엄 사태에 저항했던 시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강 작가가 언급한 1979년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9번째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해다. 당해 10월27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NYT는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해 “한국의 권위주의적 과거사를 다루고 있다”며 이는 “대통령이 잠시 계엄령을 선포한 12월 이후 (작품과 현실의) 연관성이 더 커진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작가는 실제로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을 자신도 초조하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여전히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이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장면들을 연이어 다루는 것은 결코 의도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고통스러운 순간들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만남에 관해 글을 쓰면서 전 세계의 잔혹한 행위를 겪은 피해자들의 경험, 그들을 기억하려는 사람들과 깊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고통이고, 피”라면서 “하지만 그것은 죽어 남겨지는 부분과 살아있는 부분을 연결하는 삶의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 다녀오는 등 분주히 보낸 그는 요즘 조용히 글을 쓰는 생활로 돌아가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유롭게 다니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찰하고, 어느 정도의 익명성 속에서 부담 없이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 그것이 작가에겐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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