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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 지역에서 수술받을 수 있는 길 열렸다

입력 : 2025-01-22 15:28:50 수정 : 2025-01-22 15: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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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발작으로 고통 받는 부산울산경남지역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이 지역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신경과·신경외과 김성은·김해유 교수팀(난치성 뇌전증 수술팀)이 최근 ‘입체뇌파전극삽입술(SEEG)’로 난치성 뇌전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입체뇌파전극삽입술(SEEG)’로 난치성 뇌전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김성은(왼쪽) 교수와 신경외과 김해유 교수. 해운대백병원 제공

‘입체뇌파전극삽입술’는 의료 로봇 시스템 ‘카이메로(Kymaro)’를 이용해 뇌전증 병소를 정확하게 탐지하고, 뇌에 직접 전극을 삽입하는 첨단 기법이다. 통상 뇌전증 수술은 뇌전증 발생 부위를 찾기 위해 두개골을 절개하고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환자 1명당 10~20개 정도의 전극을 삽입해 최소 5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이상 걸리는 대수술이 불가피해 환자에게 부담이 컸다.

 

반면, 카이메로 시스템을 활용한 로봇 수술은 5~10분이면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과정의 정밀성과 안전성도 크게 향상돼 수술 후 통증도 훨씬 덜하고, 뇌출혈 부작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도 입체뇌파전극삽입술은 고도의 전문성과 숙련이 필요해 국내에서 수도권 3개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전문의도 1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시행되는 뇌전증 수술은 연간 100건을 밑돈다.

 

해운대백병원이 동남권 최초로 입체뇌파전극삽입술을 성공함에 따라 항경련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난치성 뇌전증 환자나, 뇌종양 및 뇌혈관 기형 등 뇌전증 환자에게 정밀한 수술을 통한 치료의 길이 터였다. 특히 수술이 필요한 동남권 1만여명의 뇌전증 환자들이 수도권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국내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수술 성공의 의미가 크다.

 

김해유 교수는 “이번 입체뇌파전극삽입술 성공은 지역 뇌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백병원은 뇌전증 치료 선도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뇌전증 전문 병원들과 진료 연계 시스템을 강화하고,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한 지속적인 치료 역량을 강화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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