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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포된 북한군의 요청… “한국어로 된 사랑 영화 틀어 달라”

입력 : 2025-01-23 06:00:00 수정 : 2025-01-23 07: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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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텔레그램에 영상 올려
사망한 북한군 유전 정보 채취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생포된 북한군 병사가 우크라이나군에게 “한국어로 된 사랑 영화를 틀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제95공수여단 공수부대원들이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을 인용해 북한군을 생포한 과정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신문 받는 북한군 병사.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 캡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과 전투 이후 드론(무인기)을 통해 전장에서 신원을 식별할 수 없는 대상을 발견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호출부호 ‘그랜드파더’라는 공수부대원은 처음엔 우크라이나군 병사라고 생각했지만, 외모와 복장이 달랐고 그가 러시아어와 영어, 우크라이나어로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던 북한군은 수류탄과 칼, 소시지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공수부대원들은 이송 도중 그가 강하게 저항했다고도 전했다. 95공수여단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군은 생포 이후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의료·식량 지원을 받았다. 또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틀어 달라고 요청했다가 우크라이나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한국어 영화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에서 사망한 북한군 병사들의 시신에서 유전정보를 채취하며 신원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1분51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숲속에 누워 있는 시신에 다가가 면봉으로 타액을 채취하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 시체가 지니고 있던 종이 뭉치 등을 회수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매체 리가넷은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관·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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