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루비오의 ‘中 인권 비판’ 겨냥
“스스로 잘 처신하라” 훈계조 발언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4일(현지시간) 통화했다. 루비오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압 행동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왕 부장은 루비오 장관에게 훈계 투의 단어를 사용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이 절대로 대만의 분리 독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이 다른 나라들을 능가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정당하게 발전할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루비오 장관이 역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밝히고, 대만 및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중 관계가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21세기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면서도 “미국은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미국 국민을 최우선에 놓는 미·중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훈계조의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루비오 장관에게 “스스로 잘 처신하고 양국 인민의 미래와 세계 평화 및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 “스스로 잘 처신하라(好自爲之·호자위지)”는 단어가 주목받았다. ‘호자위지’는 ‘스스로 적절하게 처리하고 조심해서 행동하라’는 뜻으로 중국 고전 ‘회남자(淮南子)’에서 유래했다. 미국 발표 자료에는 이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 표현에 대해 일반적으로 교사 또는 상사가 학생이나 부하직원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책임을 지라고 경고하는 중국어 표현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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