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당국 세부 제원 분석 중”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발표와 관련해 북한의 발사 징후를 추적·감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다”며 “(25일) 오후 4시쯤 북한이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감시했고,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순항미사일이 발사되어 바다 위를 날아가는 모습이 등장했다. 레이더 탐지가 어려울 정도로 낮은 고도를 비행해 주요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시험 발사한 무기는 북한이 지난해 쐈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2021년 9월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이후 지속적인 개량 작업을 벌이면서 기술 검증·향상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시험발사에서 달성한 1500㎞ 비행거리도 이미 달성한 상황이다. 2021∼2022년 시험발사 장면이 공개됐던 화살-1·2형 순항미사일과 달리 이날 모습을 드러낸 순항미사일은 동체 하부에 있던 공기흡입구가 눈에 띄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에 쏜 미사일을 ‘해상(수중)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라고 칭했지만, 실제 발사는 내륙에서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잠수함 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은 지상 사출·발사 시험을 거쳐 성능을 검증한 뒤 해상에서 발사한다. 이 같은 점으로 볼 때,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는 미사일 개발 단계 중 초기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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