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및 구속기소 사태로 인해 조기대선 가능성이 열렸다. 차기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가 계속 되는 가운데, 역대 대선에서 승부의 ‘키’를 쥐었던 중도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상에서의 분석 결과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한 이들은 이번 ‘12·3 계엄사태’에 반대하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응답에서는 보수·진보층 대비 아직 유보하고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대선 국면에서 중도층이 중요한 이유는 최근 들어 대선 투표율이 70%대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30% 정도의 투표율인 선거에서는 (보수층 결집이) 의미가 있지만 (투표율이) 70%가 넘어가는 선거에서는 의미가 없다”며 “실제 투표 결과는 ‘말 없는 다수’인 중도층이 결정하게 될 것인데 그 분들은 지금 여론조사에 응답을 별로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의 언급처럼 지난 2022년의 20대 대선의 투표율은 77.08%, 2017년 19대 대선의 투표율은 77.23%로 모두 70%대 중반을 상회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75.84%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향성을 볼때 차기 대선도 높은 투표율이 점쳐진다.
그렇다면, 대선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도층은 어떠한 성향을 가지고 있을까. SBS와 입소스가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 무선전화면접조사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정치성향이 ‘중도’라고한 응답자는 356명이었다. 이 여론조사에서 ‘보수’ 응답자는 305명, ‘진보’ 응답자는 261명이었다. SBS-입소스 조사에서 중도층 응답자에게 차기 대선의 성격을 물어보자 ‘여당 정권 재창출’이라고 답한 비율은 36%,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답한 비율은 55%였다. 전체 응답자에서의 정권 재창출 43%, 정권교체 50%와 엇비슷한 결과다. 지지정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 국민의힘이 29%,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3%였다.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이들은 ‘12·3 비상계엄’등에 어떻게 보고 있을까. 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2∼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신의 정치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362명에게 비상계엄 위헌 여부를 묻자 ‘헌법에서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 라고 답한 비율이 25%,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위헌 행위’라고 답한 비율은 71%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이들은 윤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27%, ‘반대한다’ 63%로 반대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개헌 찬반에 대해서는 찬성 45%, 반대 36%였다. 한국갤럽이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4주차 정례조사 결과에서도 자신의 정치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284명 중 71%는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고 했고, 21%가 반대의사를 표했다. 이 조사에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묻자 중도층의 30%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뽑았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 다른 후보들은 한 자릿대인 가운데 기타인물이 41%, 의견유보는 32%였다. YTN-엠브레인, 한국갤럽과 SBS-입소스 여론조사의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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