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경전철 운행 중단, KTX 일부 감속 운행
설 당일까지 전라·충청 최대 15㎝ 전국 눈 계속
설 명절 연휴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리면서 차량이 추락하는 등 사고가 속출했고, KTX 운행이 지연되거나 경전철이 끊기며 시민들은 이동에 불편을 겪었다. 눈은 설날 당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28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전북 동부, 제주도 산지는 10∼20㎝의 눈이 예보됐다. 강원 내륙·산지와 전북 동부, 제주도 산지는 최대 30㎝ 이상, 경기 남부·북동부는 최대 25㎝의 눈이 예상됐다.
실제 곳곳에서 큰 눈이 내리면서 차량이 갓길로 추락하거나 차량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7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눈길사고와 고립 등 폭설 관련 119 출동 37건에 40명을 구조했다.
27일 오후 9시20분쯤 영월군 영월읍 흥월 2리에선 마을회관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갓길 옆으로 추락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9분께 정선군 사북읍 인근 도로에서 BMW 승용차 등 차량 5대가 눈길에 고립됐다가 40분여 만에 구조됐다.
오후 6시 36분쯤 원주시 귀래면에서도 1t 화물차가 2m 아래로 갓길 떨어져 60대 남성이 다쳤다. 오전 11시 20분쯤 원주시 가현동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원주IC 인근에서 버스와 승용차가 부딪치는 등 10중 추돌사고가 나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낮 12시 20분쯤 영월군 북면에서 트럭이 약 3m 아래로 추락했고, 오전 11시5분쯤 횡성군 청일면에서 차량이 3m 아래로 떨어져 운전자 등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도 오전 8시39분쯤 충남 보령시 청소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울 방향으로 가던 고속버스와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부딪혔고, 이 사고로 고속버스 승객 등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열차 운행도 폭설의 영향을 받았다. 용인에선 전날부터 이어진 폭설로 경전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용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2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KTX도 감속 운행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전국적인 폭설과 한파로 안전 확보를 위해 이날 경부고속선과 호남고속선, 강릉선, 중앙선의 KTX를 감속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속운행 구간과 제한 속도는 △경부고속선 광명∼동대구 상·하행 전 열차 시속 170km 이하(오전 0시∼낮 12시) △호남고속선 오송∼공주 상·하행 전 열차 시속230km 이하(오전 5시∼별도 공지까지) △강릉선 만종∼남강릉 상·하행 전 열차 시속 170km 이하(오전 5시 30분∼별도 공지까지) △중앙선 서원주∼봉양 상·하행 전 열차 시속 230km 이하(오전 6시 30분∼별도 공지까지)다.
전북은 곳에 따라 적게는 7㎝에서 많게는 20㎝의 눈이 내렸다. 무주·진안·장수·남원·임실·순창에는 대설경보가, 전주·군산·익산·정읍·김제·완주·부안·고창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군산·김제·부안·고창 등 서해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에 바다의 물결이 최고 4m까지 일면서 부안 격포∼위도와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이 운항을 멈췄고 어선 3065척이 대피했다. 무주 덕지∼삼거, 남원 정령치 등 도로 4개 노선 24.2㎞와 10개 공원의 탐방로도 통제됐다.
이날부터 설날인 29일까지 전국 예상 적설량은 수도권 1∼10㎝, 강원·경상권 3∼10㎝, 전라권·제주 3∼15㎝, 충청권 5∼15㎝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지역에는 29일 오후까지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4∼-1도, 낮 최고기온은 -5∼6도로 예보됐다. 지역별 예상기온은 △서울 -7∼-2도 △인천 -6∼-2도 △수원 -8∼-2도 △춘천 -11∼-3도 △강릉 -5∼2도 △대전 -5∼1도 △세종 -6∼0도 △전주 -4∼1도 △광주 -4∼3도 △대구 -3∼3도 △부산 -1∼5도 △울산 -2∼3도 △제주 3∼6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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