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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 하니 부른 민주당…故오요안나에는 침묵?

입력 : 2025-02-02 15:11:18 수정 : 2025-02-02 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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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주당이 MBC 치부 비판하겠나…노동부 직권조사 필요”
걸그룹 뉴진스 하니(왼쪽)‧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 연합뉴스‧오씨 인스타그램 캡처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관련 여권 인사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어떤 입장 표명도 없는 야당을 향한 비판도 일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관련 사태에 “MBC가 아닌 고용노동부가 직권으로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며 잇따라 입장을 내고 있다.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가 이번 사태에 침묵하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할 말이 있겠는가, 내로남불일텐데”라며 “아마 할 말이 있다면 ‘오요안나 사태? 딱 보니 MBC 흔들기네!’ 이런 말일 것”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MBC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권태선 이사장을 비롯한 방송문화진흥회도 여론이 떠들썩한데도 입을 꾹 닫고 있다”며 “임기가 끝났는데도 가처분을 인용해 월급과 수당을 계속 받게 해 준 서울행정법원 강재원 판사에게 감사하며 묵언수행 중인가 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니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선전선동 방송으로 맹렬히 활약하고 있는 MBC를 보며 흐뭇해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MBC가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며 “고인이 숨진 지 넉 달 동안 아무 조치도 없다가 유서가 발견되고 논란이 확산하자 이제서야 확인하겠다는 MBC가 과연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의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뉴스1

 

일각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으로 뉴진스 하니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부르는 데 동참했던 민주당이 이번 사태에는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민주당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질의하겠다”며 하니를 참고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검사 출신인 김웅 전 의원은 “민주당이 MBC의 치부에 대해 비판하겠느냐”며 민주당을 전면으로 비판했다. MBC가 오요안나 진상조사위를 꾸린 데 대해선 “뒤늦게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나서지만, MBC 자체 진상조사는 의미 없다”며 “노동법상 사용자가 아닌 MBC가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할 이유도 없고 할 수도 없고 MBC가 프리랜서에 대한 근태관리를 위해 관행적으로 괴롭힘을 방조, 조장한 것이라면 자체 조사로 실태가 드러날 수 없다. 노동부의 직권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MBC 기상캐스터의 억울한 죽음에도 침묵한다”며 “민주당과 연결된 거대 언론권력에 굴하지 말고 즉시 ‘특별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 언론 보도 후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 전례는 부지기수”라고 강조했다.

 

이 사태의 소관 부처인 김문수 장관의 고용노동부도 MBC에 사건 조사를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부는 전날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이 MBC에 근로기준법에 따라 해당 사건을 조사할 것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오씨의 직장 내 괴롭힘 인정 여부는 불확실하다. MBC 측은 프리랜서였던 오씨가 직장 내 괴롭힘이 명시된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 여부를 먼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오씨의 고용 형태가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괴롭힘 여부를 따질 수 없다. 지난해 뉴진스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지만, 고용당국은 하니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종결 처리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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