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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 380억 더 있었다

입력 : 2025-02-04 22:00:00 수정 : 2025-02-04 23: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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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현장검사서 부당대출 적발

우리銀 2334억… KB 892억·농협 649억
손태승 관련 780억… 당초 금액보다 2배↑
절반 이상 임종룡 회장 취임 후 취급 확인
“금융지주 차원 내부통제 작동 안 돼” 지적
이복현 “법규 위반 사항 엄중 제재” 강조

동양생명 인수 과정 절차상 문제도 제기
평가 등급 하향되면 인수 차질 불가피

금융감독원이 2024년 정기검사 결과 우리은행에서 총 233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손태승(사진)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도 당초 알려졌던 350억원에서 73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매운맛’ 검사 결과를 예고했던 이복현 금감원장은 “은행 자원을 특정 집단의 사익을 위한 도구로 삼아 부당대출 등 위법행위와 편법영업을 서슴지 않았다”라며 엄중 제재 방침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4일 지난해 현장검사를 통해 우리·KB국민·농협은행에서 총 3875억원(482건)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부당대출 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에서는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730억원을 비롯해 2334억원(101건)의 부당대출이 확인됐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브로커 등이 관여하는 방식으로 각각 892억원(291건)과 649억원(90건)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은행의 경우 앞서 확인됐던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350억원 이외에 다수 임직원이 관여된 부당대출 380억원이 추가로 적발됐다. 이에 따라 손 전 회장 관련 전체 부당대출 액수는 730억원으로 뛰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451억원은 2023년 3월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취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앞서 적발된 350억원 중 대부분(84.6%)이 부실화된 점을 미루어 볼 때,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되고 정상으로 분류된 328억원도 향후 부실화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장기간 다수 부당대출이 취급되는 동안 금융지주 차원의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은행 고위 임직원들의 부당대출 1604억원도 적발됐다. 우리은행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본부장 3명, 지점장 24명)은 단기성과 등을 위해 대출심사·사후관리를 소홀히 해 1604억원의 부당대출이 이뤄졌다.

금감원은 또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보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절차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 내규에 따르면 M&A 추진 시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거쳐 이를 이사회 의사결정에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임종룡 회장은 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이사회 부의를 결정했고 주식매매계약 당일 위원회와 이사회가 20분 간격으로 진행되었다. 이로 인해 위원회 심의 내용이 이사회 안건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절차 준수가 소홀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번 금감원 검사 결과로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현재 2등급에서 3등급 이하로 하향 조정되면 보험사 인수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앞서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으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받고 지난달 중순부터 심사에 착수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심사에 필요한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을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제재 절차와 ‘투트랙’으로 분리해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원장은 “(검사 결과) 지주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가 공고하고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만연해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웠다”며 “이사회는 인수·합병 등 중요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등 경영진 견제·감시 기능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사 결과 나타난 회사별 취약점에 대해서는 향후 재점검 등을 통해 개선실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법규 위반 사항은 그 책임에 맞게 엄중 제재하는 등 검사 결과 후속 처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해 금융회사가 단기 성과주의를 지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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