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가벼워지는 50가지 철학/ 울리히 호프만 / 이상희 옮김 / 추수밭 / 1만8000원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다-에피쿠로스’에서 시작해서 ‘철학자들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할 뿐이다. 문제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카를 마르크스’까지 일생 모든 순간에 한 번쯤 대입해 볼 만한 철인(哲人) 50인 사상의 정수가 담긴 명문장을 소개하고 해설한다.
에피쿠로스 이야기로 시작하는 1부에서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여러 철학자의 말을 빌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성찰을 들려준다. 우리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건이나 과제가 꼭 행복을 보장하진 않으며, 모두가 같은 세계에서 사는 것 같지만 저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러둔다. 이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우리 생각에 달렸음을 강조한다.

2부에서는 ‘나’라는 존재를 뚜렷하게 하는 철학의 방향을 제시한다. 어디서부터 모래알이 모래더미가 되는지를 결정할 객관적 기준이란 없다는 에우불리데스의 말을 빌려, 모호한 삶을 살아갈 결정적 힘은 다른 누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당부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얼마나 많은가”와 같은 플루타르코스의 문장을 통해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편견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유연하게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한다.
3부에서는 ‘왜 살아야 하는가’와 관련된 물음을 던진다. 생각한다는 것에서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데카르트, 삶에 의미를 가져다주는 것은 사랑이라는 에리히 프롬, 우리는 태어남으로써 존재를 ‘선고’받았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장 폴 사르트르 등이 등장한다.
마지막 4부는 여러 삶이 모여 완성되는 세상 속에서 어우러져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서로의 차이 속에서도 모두가 연대하고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철학자 콰메 앤서니 아피아부터 개개인이 기꺼이 신뢰라는 용기를 발휘하기에 사회가 작동할 수 있다고 한 니클라스 루만 등의 사상가들을 통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야 좋을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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