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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한국 유력 차기지도자 이재명, 트럼프 대북대화 지원해 올해 안에 노벨상 추천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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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4 19:45:39 수정 : 2025-02-14 21: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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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 유력 차기지도자는 북한과 대화재개를 위한 트럼프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며, 만약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되면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추천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14일(현지시간) ‘한국 차기 가능성있는 지도자는 중국, 북한과 관계개선 원해(South Korea’s likely next leader wants warmer ties with China, North Korea)’ 제하의 보도에서 이 대표가 북·미대화를 지원하고 돌파구가 마련될 경우 노벨평화상 추천을 고려할 것이라며 “이는 현재 한국의 대북 강경책에서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전날 국회 사랑재에서 이 대표와의 인터뷰 후 “그가 한국의 대통령이 돼 진보 정부가 복귀할 경우, 중국에 대한 한국의 매파적 접근 방식을 완화할 것이며 잠재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 대외정책 관련 “균형을 관리하는 문제”라고 했다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도전에서 최전선(지정학적 요충지)에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한국이 중국을 소외시킬 여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말했다”면서도 “그러나 그는 한국이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강화하고 미국과 일본 모두와 협력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에 대해 일관되게 적대적이거나 협력적인 입장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한국은 최대 무역 상대인 중국에 대한 접근 방식도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WP는 “올해 61세인 이 전 대통령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이자 지난해 말 계엄령 시행을 이유로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을 해임할 경우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유력한 후보”라며 “법원은 국회의 탄핵 결정을 검토 중이며 몇주 안에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대선이 60일 내에 열린다”고 소개했다.

 

WP는 “이 대표는 2022년 대선에서 역대 최소 표차로 패배했던 대통령직을 다시 추구할지에 대해 언급은 거절했지만, 최근 그의 정책 입장을 조정하고 있고, 예측하기 힘든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책을 다루기 위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재위치시키고 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일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WP는 “이 대표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을 환영하며, 만약 트럼프가 80년 한반도 적대의 역사에 중대한 돌파구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와 민주당은 미국 대통령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상에 추천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올해 안에 트럼프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하는 상황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며 “만약 한반도에서의 북핵·미사일 문제에 중대한 진전이 있다면 모든 이에게 이익”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가 반길 말(That could be music to Trump’s ears)이라며,  아베신조 일본 전 총리가 그를 2019년에 이 상에 추천했을 때 트럼프는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WP는 “그러나 이 대표는 또한 트럼프가 무역 전쟁을 무기한으로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가 다시 한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하고 있다”고 했다.

 

관세전쟁에 대해 “한국의 관점에서 바람직하지도 좋은 상황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관세를 인상해 외국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괜찮지만, 미국의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이를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WP는 “한국의 진보정부들은 한·미동맹을 지지해왔지만, 이를 위해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며 “미국은 안보를 위해 의존하고, 중국은 한국 경제와 북한을 견제하는 데 중요한 헤지 수단으로 선호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미국, 한국, 일본 3국 관계를 강화하는 일은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며 “미국이 한국의 민주당 정부 하에서의 한·미동맹의 힘에 대해 “지나치게” 또는 “불필요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민주당이 무엇을 얻겠다고 한·미관계를 손상시키려 하겠느냐. 미국과의 관계악화는 중국 편에 서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는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소개했다.

 

WP는 “이 대표는 전보다 훨씬 더 미묘한(nuanced) 외교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2023년엔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온건 입장에 반대하려 24일간 단식투쟁을 했고, 윤 정부 시절의 한·미·일 연합 군사 훈련도 날카롭게 비판했”던 인물이라는 점도 밝혔다. WP는 “정치분석가들은 최근 이 대표 언급의 변화는 중도층에 어필할 필요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며 “정치평론가 박성민(정치컨설팅 민 대표)은 “한국 대중, 특히 젊은 층 스윙보터 유권자들은 2022년 마지막 진보 지도자(문재인 정부) 퇴임 후 중국과 북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한국과 일본이 이웃 민주주의 국가로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식민지 시대에 일본 기업에서 강제노동을 당한 노동자들의 보상 문제를 포함한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문제에서 한국인들은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것은 독일처럼 일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독일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진지하게 반성하고 전 세계에 그들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본은 식민지 시대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P는 “일본은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양국이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식민지 시대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일간 긴장관계로 돌아가면 중국에 맞서 이웃국가간 공동 위협에 맞서 협력하길 바라는 워싱턴 정책 당국자들이 우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WP는 이 대표가 지난해 정치테러에서 살아남았다는 점도 소개했다. “지난해 이 대표는 암살시도(assassination attempt)에서 살아남았다”며 “나는 쓰러지면서 하늘을 봤고 ‘저 하늘이 곧 내 시야에서 사라지겠구나, 죽는구나’하고 생각했다”는 언급을 소개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은 보너스처럼 느껴진다. 그 사건이 소중한 삶에대해서 조금 덜 걱정하고 조금 더 자유로운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이 대표의 소감도 덧붙였다.

 

WP는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12월 3일 밤, 그는 그런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계엄 해제 투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인들이 모인 국회로 달려갔고, 결국 계엄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아내가 그를 국회에 데려다주는 동안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를 시작하며 시민에게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우리가 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이 영상은 300만회 가까이 조회됐고, 이 영상은 시민들을 모아 군인들의 행동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WP는 부연했다.

 

WP는 “그는 국회 담장을 넘고 투표를 하는 동안 생중계를 계속했다”며 “내 주변에 계엄군을 대비했다. 그들이 나를 체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들이 저를 죽이려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는 이 대표의 말을 인용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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