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6차 인질 3명 석방…팔 수감자 369명도 풀려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예정대로 6차 인질 석방을 진행하면서 휴전 합의 파기 위기를 넘겼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했다.

15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하마스는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5시)께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석방해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

미국계 사기 데켈첸(36)과 러시아계 알렉산드르 트루파노프(29), 아르헨티나계 야이르 호른(46) 등 이스라엘인 3명이다.

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던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납치돼 500여일 동안 포로로 잡혀 있었다.

이들은 인계 직전 무장 세력에 둘러싸인 차량에서 내린 뒤 무대 위로 올라갔고 군중들에게 잠시 연설했다. 지난주 석방된 인질 3명에 비해 건강 상태가 양호해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들을 인계받아 이스라엘로 이송했다. 가자 국경 인근에서 가족들과 상봉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스라엘도 휴전 협정에 따라 자국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인 369명을 석방했다. 36명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수감자, 333명은 무혐의 구금자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석방된 수감자 5명이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BBC에 전했다. 5명은 만성 질환, 1명은 다리 골절 상태라고 설명했다.

풀려난 수감자 대부분 가자지구로 이송됐다. 일부는 서안지구로 석방됐다. 종신형 수감자 대부분은 이집트로 추방될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9일 3단계 휴전에 합의했다.

1단계에선 6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 33명과 수감자 1900명가량을 교환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인질 19명이 석방됐고, 14명이 남아있다. 14명 중 8명은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은 보고 있다. 태국인 5명도 별도 협정을 통해 풀려났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현재까지 766명 석방됐다.

양측은 1단계 휴전 기간 2단계를 위한 세부적인 이행 상황을 협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지난 10일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인질 석방 연기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가자 북부 귀환을 방해하고 주민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으며, 구호물자 반입에도 비협조적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도 인질이 예정대로 풀려나지 않으면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4일 "내일 정오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면서 휴전 합의를 취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자지구를 미국이 인수하고 개발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고 밝혀 국제사회를 경악게 했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인근 국가로 영구 이주시키겠다고 해 국제법 위반 등의 비판을 받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