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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넣기 무섭네”…휘발유 내려도 1700원대라고요?

입력 : 2025-02-17 05:00:00 수정 : 2025-02-17 04: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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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하락 반가운 소식…여전히 높은 가격대
체감효과 그리 크지 않아…지역별 차이 상당해

유가 하락 일시적인 조정? 하락세 지속 ‘불투명’
“국제유가, 환율, 수요-공급 상황 등 모두 고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45) 씨는 최근 2주 동안 휘발유 가격이 연속 하락하고, 경유 가격도 1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을 듣고 주유소를 방문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가격 인하를 느끼지 못했다.

 

그는 “뉴스에서는 가격이 내렸다고 하는데, 체감상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출퇴근 거리 때문에 기름값이 가계 부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가격 하락 소식만 듣고 실제로는 체감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휘발유 가격이 2주 연속 하락하고 경유도 18주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번 하락이 지속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한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제 유가는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주(9∼1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주 대비 리터(L)당 2.2원 하락한 1730.9원을 기록했다. 1월까지 16주 연속 상승하던 휘발유 가격은 2월 첫째주부터 하락 전환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직전 주보다 8.0원 하락한 1793.9원으로, 3주만에 1700원대로 내려왔다. 대구 지역은 L당 3.5원 하락한 1702.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평균 가격을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SK에너지가 L당 1739.7원으로 가장 비쌌다. 알뜰주유소는 1704.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가격도 18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당 1596.6원으로, 직전 주 대비 1.2원 하락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대(對) 러시아 및 이란 제재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대표적 원유 가격 지표인 두바이유는 직전주 대비 0.3달러 상승한 배럴당 78.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3달러 오른 85.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9달러 상승한 92.7달러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변동은 2∼3주 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기름값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로 인해 소비자들의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 서울과 지방 간의 가격 차이가 최대 100원 가까이 벌어지면서 지역별 체감 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는 여전히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 가격 하락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유통 과정에서의 가격 반영 지연도 문제로 지적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내려도 기존에 비싼 가격에 들여온 재고가 소진되기 전까지는 가격 인하 폭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가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일지, 아니면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와 환율, 수요 공급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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