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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중도보수’ 발언 파장…이인영 “파란옷 입고 빨간색 가치 말하는 건 어색해”

입력 : 2025-02-20 18:05:13 수정 : 2025-02-20 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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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정체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86그룹 맏형으로 불리는 이인영 의원은 “민주당은 중도보수”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헌과 강령을 두 번, 세 번 읽어봐도 어느 내용을 ‘보수’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가 알고 겪은 민주당은 한순간도 보수를 지향한 적 없는데 이재명 대표의 말이 충격”이라며 “실용을 넘어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백번을 되물어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자리를 지킨 것은 민주당과 민주당원, 다른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이재명 대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역사는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투쟁의 축적”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노무현 대통령의 함께 잘사는 나라의 꿈, 문재인 대통령의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 이 모든 가치가 민주당의 진보적 의제였고 지향점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로 돌아오라”고 말하면서 “파란색 옷을 입고 빨간색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색하다. 민주당다운 가치로 더 크게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엄호에 나섰다. 

 

정성호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현재 위치, 정책과 노선이 어떤 것인지를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 출마 전 ‘우리 당은 중도 우파’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고 옹호하기 때문에 우파이고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중도정당이라 얘기한 입장이 지금까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진석 의원도 “이해찬 전 대표도 2005년 참여정부 총리 시절, ‘참여정부는 기본적으로 중도우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5년 ‘우리 당은 보수 정당’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며 “사실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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