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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엄중 낙연’… 윤석열·이재명 동시 저격

입력 : 2025-02-23 19:03:51 수정 : 2025-02-23 2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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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범죄 옹호 정치 끝내자”
“DJ보다 李?” 박지원과는 설전

새미래민주당(새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범죄를 옹호하는 정치, 이제 끝내자”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동시에 저격하고 나섰다.

 

탄핵소추된 데 이어 내란 수괴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 대통령과 그를 옹호하려는 여당 내 기류를 질타하는 동시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정조준한 것이다. 평소 신중한 언행으로 ‘엄중낙연’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전 총리가 최근 들어선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립 구도를 “악과 악이 서로를 돕는 미친 정치”로 규정하는 등 ‘야권의 전사’가 된 듯한 모습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시스

23일 야권에 따르면 친정인 민주당을 향한 이 전 총리의 불쾌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한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내부 경선 과정에서 시작된 이 대표 강성 지지층(개딸)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 민주당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제 더는 참지 말고 거침없이 말해달라는 요청을 이 전 총리가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선 “이 전 총리가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도 않았는데 민주당이 경계심을 드러낸 것은 그만큼 야권 분열을 의식해 조급함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내면 당연히 협력의 의지가 생길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이대로 가기로 작심했다면 저에 대한 괜한 걱정은 접으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 주장을 두고 “정신 나간 얘기”라고 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을 향해선 “김대중 전 대통령보다 이 대표가 더 훌륭하다고 공언하는 분이다. 누구의 정신이 더 건강한지 국민께 여쭤보라”고 맞받아쳤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이미 진행 중인 재판은 계속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자신의 결백을 말하지 못하고, 당선되면 재판을 미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현실이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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