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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녀’ 속 배우 노정의가 아버지마저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완전한 혼자가 되었다.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가 탄탄한 전개 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치거나 죽는다는 이유로 ‘마녀’라 낙인찍힌 ‘미정’ 역을 맡은 배우 노정의가 인물과 동화된 모습으로 서사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마녀’ 3-4화에선 마녀라 낙인찍힌 미정이 마을을 떠나게 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노정의는 미정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극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아버지 ‘종수(안내상)’의 죽음 이후, 완전히 혼자가 된 미정은 마을 주민들의 빗발친 항의로 스스로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어두운 밤, 홀로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어딘가로 향하는 미정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불씨 같은 처연함을 안겨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다.
특히 ‘동진(박진영)’의 어머니 ‘미숙(장혜진)’의 차를 타고 마을을 떠나는 중, 텅 빈 눈빛을 하고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장면은 애처로운 마음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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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은 시간이 지나 스스로를 가두는 삶을 살아갔다. 미정은 유일한 지인 ‘은실(장희령)’의 도움으로 출판 및 방송 번역 일을 하며 생계를 잇고 있었다. 미정은 때때로 울컥 차오르는 외로움을 안고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이며 세상을 채워가고 있다.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과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자라오던 고향을 도망치듯 빠져나온 미정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노정의는 눈빛만으로 감정을 오롯이 전했다.
그럼에도 옥상에 피어난 민들레 한 송이처럼 제 몫을 다하며 삶을 이어가는 모습은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처럼 시청자들의 마음 한켠에 피어났다.
한편, 노정의 주연의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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