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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역사를 간직해 온 국보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사진)이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간다.
24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는 지난해 열린 회의에서 무위사 극락보전의 해체·보수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사찰 건물이다. 조선 세종(재위 1418∼1450) 대인 1430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초기 양식을 보여주는 주요한 건축유산으로 평가받지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쌓이면서 부재 곳곳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펴낸 ’2021년 중점관리대상 모니터링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극락보전은 구조 안전 점검에서 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E등급’을 받았디. 당시 연구진은 지붕부의 하중 불균형으로 인한 손상을 우려하며 주요 부재와 벽체 균열 등을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2022년부터 극락보전 건물 전체를 해체해 보수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연구하는 한편, 단계별 해체 방안 등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해왔다.
무위사 극락보전을 해체해 수리하는 건 40여년 만이다. 현재 극락보전 안에는 불단 후불벽화가 남아있다. 불상 뒤에 놓인 후불벽 앞면에는 국보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가, 뒷면에는 보물 '무위사 극락전 백의관음도'가 그려져 있는데 모두 조선 초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관련 계약은 모두 마무리됐으나 아직 공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체·보수를 끝내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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