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전주 독립영화의 집’ 건립 공사를 본격화 했다. 영화 제작 지원시설과 상영관, 도서관 등을 두루 갖춘 독립영화 전용건물로 ‘영화의 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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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24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 주 무대인 고사동 영화의거리에서 ‘전주 독립영화의 집’ 건립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주 독립영화의 집은 옛 옥토주차장 부지 1만5150㎡에 국비 등 총사업비 72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1만3702㎡)로 건립한다. 준공 목표는 내년 10월이다.
건물 내부에는 독립예술영화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을 결합한 라키비움과 133∼1206석 규모의 독립영화와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 전용 상영관(3개관), 영화 색보정과 음양마스터러링 등 후반제작 시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공간 등이 들어선다. 야외에는 6641㎡ 규모의 광장을 갖춰 전주국제영화제 주요 행사 무대와 비보이 공연 등에 활용된다.
전주시는 독립영화의 집이 건립되면 독립예술영화 제작부터 유통, 상영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 관련 행사를 지원해 영화 산업생태계 조성과 원도심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전주시는 독립영화의 집 건립을 위해 2022년부터 설계에 착수했으나, 사업 부지에서 전주부성 북서편 기단이 대규모로 발굴되면서 지하 주차장 확장 등을 위한 설계 변경과 사업비 증액 협의로 인해 2년가량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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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수도, 전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영화의거리에 한국영화기술아카데미를 유치해 글로벌 영화영상 혁신기술 교육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 전략사업인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도 유치해 축제와 거리 행진 등으로 역동적인 볼거리를 더할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독립예술영화 창작자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전주가 세계 독립예술영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영화의거리를 포함한 원도심 지역을 문화산업진흥지구로 확대 지정해 영화산업 중심의 문화산업 창업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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