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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이런 곤충이?… 기후변화에 ‘아열대성’ 급증

입력 : 2025-02-25 19:22:40 수정 : 2025-02-25 22: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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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8종 발견… 신종곤충의 10%
제주에서만 21종… 경남·전남順
“태풍 유입 추정… 정착여부 미확인”

울산서 희귀종 ‘녹색비둘기’ 첫 관찰

벌목 곤충인 제주박각시살이고치벌이 국내에서 최초로 채집된 건 지난해 제주 서귀포 대포동 거린사슴전망대에서였다. 제주박각시살이고치벌은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대만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곤충이다. 지난해 제주에서만 최초 발견된 아열대성 곤충은 제주박각시살이고치벌을 포함해 섬어린밤나방, 관중애기꼭지나방, 비바리뾰족명나방 등 총 21종에 이른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아열대성 곤충이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에만 국내 신종·미기록종 곤충 중 아열대성 비율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제주에서 최초로 확인된 제주박각시살이고치벌 모습. 연합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2024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아열대성 곤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종·미기록종 곤충 370종 중 아열대성 곤충이 38종으로 10.2%를 차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비율은 2020년 4.0%(425종 중 17종), 2021년 4.4%(425종 중 19종), 2022년 5.0%(380종 중 19종), 2023년 6.5%(380종 중 25종)에 이어 10%를 넘어서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채집 장소별로 보면 제주가 55.3%(21종)로 과반을 차지했고, 경남 23.7%(9종), 전남 21.1%(8종) 순이었다. 기후변화로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실제 남부 지방 중심으로 아열대성 곤충이 확인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곤충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이동성이 강해 환경에 따른 분포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아열대성 곤충의 유입 경로는 현 단계에서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보통 이들 곤충의 알이 국내외를 오가는 인간이나 식물에 붙어 들어오거나 태풍을 통해 유입된다고 한다. 새로 발견된 곤충이 정착했는지 여부도 확정하긴 이르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아열대성 곤충들의 월동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울산대공원에서 포착된 ‘녹색비둘기’ 울산=뉴스1

울산에서는 국내에 드물게 찾아오는 ‘녹색비둘기’가 처음 관찰됐다. 울산시는 19일 오후 4시쯤 울산대공원에서 녹색비둘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녹색비둘기는 주로 일본, 대만, 베트남 북부 등 온대 숲에서 서식한다. 국내에선 제주도·독도·태안 등 관찰되는 곳이 제한적이다.


김승환 기자, 울산=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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