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시험 분야에서 ‘1타 강사’로 알려진 남성이 부부싸움 도중 아내가 휘두른 양주병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25일 상해치사 혐의로 50대 여성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5일 오전 3시쯤 자택인 평택시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 A씨와 다투던 중 양주병으로 머리를 가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다가 사건 당일 오후 2시쯤 숨졌다. B씨는 범행 후 자수해 자택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 A씨가 이혼을 요구해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며 지난 17일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A씨가 몸담았던 공인중개사 수험 교육 업체는 지난 17일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부고를 전했다. 업체 측은 “교수님의 해맑은 미소와 강의에 임하는 열정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교수님을 떠나 보냅니다. 부디 하늘에선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라며 “교수님과 함께하는 동안 내내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교수님의 열정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애도했다.

이후 고인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카페 등에는 제자들의 추모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사망 하루 전 유튜브에 게재된 특강 영상에는 “교수님 강의 듣고 합격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너무 황망하다”, “정말 강의 듣는 내내 너무 재밌고 오르는 점수를 보며 뿌듯했고 교수님과 함께하면서 걱정해 주시고 챙겨주시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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