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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승복 언급 빠진 尹 최후진술이 ‘국민통합 메시지’라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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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6 23:23:54 수정 : 2025-02-26 23: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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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 조성우 기자 = 권영세(앞줄 오른쪽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6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광역·기초의원 연수에 참석해 이양수 사무총장 발언을 듣고 있다. 2025.02.26. xconfind@newsis.com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후진술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에서 호평 일색의 반응이 나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최후 변론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국민께 호소력이 있었을 거라고 평가한다”며 “헌재 재판관들이나 우리 국민께서 대통령의 진정성을 좀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논평도 나왔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승복 의사도 밝히지 않은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통합의 메시지’라니 어이가 없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이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는 윤 대통령 주장에 동의한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계엄옹호당’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국민의힘이 다수 국민의 인식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강성 지지층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비상대책위원장은 며칠 전 토론회에 나와 “(비상계엄의 밤에) 국회 현장에 있었더라도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수사와 탄핵심판 와중에 보수 성향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당 지지율이 올랐다. 하지만 중도층 지지율은 하락 추세로 바뀌었다.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22%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42%)의 절반 수준이다.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윤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에 갇혀 탄핵 반대만 외쳐선 미래가 없다. 정치 양극화로 진영이 결집하는 선거에선 중도층이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다.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리면 그때 가서야 “계엄은 잘못”이라고 말할 텐가.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개헌 추진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는 공지를 냈다. 한가한 상황 인식이다. 비상계엄 선포로 혼란을 초래한 장본인이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넘어서자고 하는 건 자가당착이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할 처지이긴 한가. 그러니 탄핵심판 결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임기 단축 개헌 제안이 진심이라면 탄핵소추가 기각되고 추진해도 늦지 않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이 작지 않다. 경호처 소속 간부들은 법원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됐다. 대통령실은 ‘새로운 시대’를 말하기 전에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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