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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인기 제품 리뉴얼…소비자 취향 공략 나섰다

입력 : 2025-02-27 09:00:00 수정 : 2025-02-27 03: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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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섬세하고 다각화된 입맛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번 자리 잡은 스테디셀러 제품이 장기간 시장을 지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찾고 보다 세분화된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따라 신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기존 인기 제품을 개선하는 ‘리뉴얼 전략’이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원재료의 품질을 강화하고 제조 공정을 개선하며,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커피, 라면, 맥주 등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제품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에는 익숙한 맛이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였다면, 이제는 친숙한 제품일지라도 변화하는 소비자 기대를 충족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이 깊다. 이에 따라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고품질의 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를 운영하는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원두의 맛과 풍미를 극대화하는 따로 볶은 공법을 적용한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블랙’을 리뉴얼 출시했다. 원두별 최적의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 개별적으로 로스팅한 후 블렌딩하여 본연의 풍미를 극대화하고, 고소한 맛을 한층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100% 책임 재배 원두를 사용해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면서도 깊은 커피 맛을 제공한다.

 

국내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7개에 이를 정도로, 라면은 대표적인 국민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라면 시장에서도 기존 인기 제품의 리뉴얼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11년 만에 자사의 대표 제품인 ‘진라면’을 리뉴얼해 지난해 9월 새롭게 선보였다.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을 반영해 더욱 깊고 진한 맛을 강조했으며, 조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물 권장량을 기존 550㎖에서 500㎖로 줄였다. 이에 맞춰 국물의 농도를 조정하고, 양지 원료를 보강해 진한 육수맛과 감칠맛을 더욱 살렸다. 매운맛과 순한맛의 개성을 더욱 극대화해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세분화된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매운맛 강도를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맛있는 안주와 잘 어울리는 프리미엄 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는 브랜드의 대표적인 흑맥주 ‘스타우트’ 출시 33주년을 맞아 품질과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리뉴얼했다.

 

흑맥주는 기존에 쓴맛이 강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하이트진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귀리를 추가해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흑맥주의 특징을 강조한 티타늄 블랙 컬러에 귀리의 부드러움을 상징하는 골드 색상을 결합해 시각적으로도 풍부한 맛을 표현했다. 원재료와 공법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패키지에 담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기존 제품을 끊임없이 개선하며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업계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면밀히 분석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리뉴얼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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