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이커머스들이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문 다음 날 상품을 배송해주는 익일 배송은 기본이 됐고 이제 당일 배송에 힘을 쏟고 있다. 이용자들의 배송 만족도 향상이 구매율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된 빠른 배송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NAVER(네이버)는 이달부터 커머스 사업의 물류 브랜드 이름을 ‘네이버도착보장’에서 ‘네이버배송’으로 바꾸고 오늘배송과 내일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서비스를 세분화한다.
네이버는 특히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배송’을 주력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오늘배송은 구매자가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도착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으로 한정된 오늘배송 서비스 권역을 올해 지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새로 도입하는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는 쿠팡의 핵심 물류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와우 유료 멤버십에 회원을 묶어두는 강력한 유인책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장터인 ‘오픈마켓’ 선두 주자로, 주7일 배송 등으로 단기간에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추격의 고삐를 죄는 양상”이라고 분석햇다.
신세계그룹 계열인 SSG닷컴(쓱닷컴)과 G마켓(지마켓)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물류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 인근 지역에 한해 당일배송부터 주문일 기준 3일 이내 지정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쓱배송’에 더해 새벽배송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새벽배송은 밤 10∼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달 오전 6∼7시까지 배송해준다. 시간대만 다를 뿐 사실상 당일배송이다.

SSG닷컴은 수도권에서 최근 트레이더스 당일배송도 시작했다.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어디서나 트레이더스 상품을 당일배송으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매장 인근에 한정된 당일배송 범위가 확 넓어진 것이다.
G마켓 역시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지난 1월 초 주7일 배송에 들어갔다. G마켓이나 옥션에서 토요일에 스타배송 마크가 붙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인 일요일에 배송해준다.

11번가는 지난달 22일부터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며 빠른 배송 전쟁에 참전했다. 11번가 ‘슈팅배송’은 수도권 권역에서 상품을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대상은 직매입 상품 또는 11번가 풀필먼트(통합물류)를 이용하는 슈팅셀러 상품이다. 11번가는 늦어도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발송하는 ‘오늘 발송’ 상품 카테고리를 별도로 두고 입점 판매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로켓배송’의 원조 쿠팡도 대응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해 새벽배송이 가능한 상품군을 30% 늘렸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당일·새벽배송 배송량은 45% 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는 200억원을 들여 제주도에 냉장·냉동설비를 갖춘 물류센터를 확보해 365일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국내 유통기업 가운데 제주도에 새벽배송을 하는 곳은 쿠팡이 유일하다.
쿠팡은 내년까지 물류 인프라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해 5000만 전 국민이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인구 1000∼5000명 단위의 도서·산간지역 읍·면·리도 당일·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에 들어간다. 이를 포함한 쿠팡의 물류 투자액은 9조2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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