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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쉬었음 청년’ 43만명, 이들의 희망은 ‘일자리 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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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3-11 23:32:55 수정 : 2025-03-11 23: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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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가 최근 3회 연재한 ‘쉬었음 청년, 그들은 누구인가’ 시리즈는 고단한 삶에 봉착해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사연을 통해 따뜻한 격려와 지원의 필요성을 일깨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일 안 하고, 적극적 구직 활동도 안 한 ‘쉬었음 청년(15∼29세)’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1월 기준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43만4000명에 달한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구인규모 축소, ‘공채의 종말’로 상징되는 경력 위주로의 채용시장 재편, 갈수록 확대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등이 얽혀 있다.

일할 만한 적당한 자리가 없어 취직을 보류하거나, 취업 후 그만둔다는 의미니 안타깝다. 몇 년 사이 상아탑을 나오고 있는 ‘코로나19 학번’의 어려움은 더 크다고 한다. 인턴 기회나 이력서에 한 줄 쓸 경험조차 없어서다. ‘쉬었음 청년’ 중 57.6%를 차지하는 고교 졸업 이하 학력자의 현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26.3%)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회피성 대학 진학도 발목을 잡는다. “직업계고 졸업생 2명 중 1명은 진학하나, 진로를 못 정해 대학 졸업 후 쉬었음 청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현장 교사의 우려가 가슴을 짓누른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어제 발표한 실태조사는 세계일보 보도와 맞물려 경종을 울린다. 1년 이상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 3189명 대상의 조사에서 쉬는 기간은 평균 22.7개월이고, 4년 이상 쉰 경우도 약 11%였다. 10명 중 7명은 쉬는 기간 불안했다고 한다. 일 경험이 없을수록,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쉬었음 상태로 남아 있는 비중이 컸다.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보여준다.

청년들은 취업에 필요한 도움으로 생활비 지원(50.6%)보단 직업교육·훈련(59.3%)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세계일보가 만난 청년들이 자신들을 쉬었음의 늪에서 건져낸 동아줄은 ‘일자리 재교육’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물고기보단 물고기를 잡는 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희망은 있다. 이 조사에서 84.6%가 여전히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용기를 잃지 않는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청년이 도전에 실패한 뒤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없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없다.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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