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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티 美 공격 땐 이란에 책임 물을 것”

입력 : 2025-03-18 22:00:00 수정 : 2025-03-18 22: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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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습에 후티 ‘보복 공격’ 나서자
‘배후’ 이란 향해 무력 사용 직접 경고

이란 “근거 없는 비난” 즉각 반발
“모든 공격 행위, 심각한 결과 초래”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공습 중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을 정조준했다. 후티가 공습을 계속하면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직접 발언한 것이다. 이란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군사 공격을 시작한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군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속할 경우 후티의 지원세력인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1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앞으로 (미군을 겨냥한) 후티의 모든 (미사일 등의) 발사는 이란의 무기와 지도부에 의해 발사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은 (후티의 대미 공격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며, 심각한(dire) 후과를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 강 중동 주둔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미 전폭기가 항공모함에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공습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예멘 사나에서 친이란 반군 후티 지지자들이 반미·반이스라엘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나=AP·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후티를 향한 경고도 계속했다. 후티가 반격을 계속할 경우 “막대한 무력(greatforce)”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후티에 대한 미군의 무력 사용이 어느 선에서 멈출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숀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압도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이 작전의 최종 단계는 후티가 미국 선박을 공격하고 미국인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은 무한한 공격이나 중동에서의 정권교체에 대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넬 대변인은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묻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며 “모든 옵션은 현재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5일 후티에 대한 1차 타격에서 테러 훈련 장소, 무인 항공기 인프라 등 3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전날에도 추가로 무기 보관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작전은 향후 며칠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연대하고 있다. 후티는 하마스 지원을 위해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서방 선박을 공격해 왔다. 개전 이후 지난 1월 가자 휴전 선언으로 공격을 잠정 중단한 시점까지 100척 넘는 상선을 공격해 2척이 침몰하고 선원 4명이 사망했다.

이에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 명령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후티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미군은 예멘 수도 사나와 주변, 북부 사다주와 하자주, 알베이다를 비롯한 중부, 서남부 타이즈주 등 예멘 곳곳의 후티 반군 기지와 지도자들을 겨냥해 공습을 감행했다. 후티도 현지의 미 해군 항공모함에 대해 드론·미사일 등으로 보복 공격을 시도했다. 매체들은 미국은 후티 공격이 빗나가거나 미군에 격추돼 사실상 실패하고 있다는 익명의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후티의 공격을 이란의 공격이나 마찬가지로 간주하겠다는 미국 발표가 나오자 이란은 거세게 반발했다. 로이터,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당국자들이 “근거 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에 대해 무력 사용을 위협하는 등 “무모하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고 반발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서한에서 “이란은 예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와 관련한 안보리 결의나 역내 불안정에 관여했다는 비난을 강력하고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 “어떠한 공격행위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이 거부 중인 핵협상에 끌고 나오려는 압박 차원에서도 후티와 이란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예멘 작전은 세계 곳곳 군사작전에서 미국 개입을 축소하고 중동 갈등에서 빠져나와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직면하게 될 상황의 복잡성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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