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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구단 BNK 첫 왕좌 등극… ‘女감독’ 박정은 새 역사

입력 : 2025-03-20 22:54:54 수정 : 2025-03-20 22: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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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우리은행 상대 3전 전승으로 마무리
2년 전 3전 전패 아쉬움 완벽한 설욕
전력 보강 주효, 창단 6년 만에 정상
박 감독 女 사령탑 최초 챔프전 제패
2·3차전 맹활약한 안혜지 MVP 영예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의 2024~2025 여자 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 아산 원정에서 2승을 쓸어 담은 BNK는 이날도 시종일관 앞서나가며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종료 2분여를 남기고 52-52 동점을 허용했고, 종료 37초 전 우리은행의 ‘절대 에이스’ 김단비에게 역전슛을 내주며 52-54 역전이 됐다.

패색이 짙은 순간, 우리은행 시절 챔피언결정전에서만 최우수선수(MVP)를 세 차례나 휩쓴 베테랑 가드 박혜진이 분연히 나섰다. 안혜지의 패스를 받아 종료 19초 전 회심의 3점슛을 시도했고, 박혜진의 손을 떠난 공은 림을 깨끗하게 통과했다. 55-54 재역전.

부산 BNK 선수들이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우리은행을 55-54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모자를 던지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부산=뉴스1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앞세워 역전을 노렸다. 골밑을 파고 든 김단비는 역전을 노리는 훅슛을 던졌지만, 공은 림을 돌아나왔다. 2019년 WKBL의 막내구단으로 창단한 BNK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2년 전인 2022~2023시즌에서 창단 후 처음 챔피언결정전에서 올라 우리은행에 3전 전패로 패퇴하며 눈물을 삼켰던 BNK는 이번엔 3전 전승으로 완벽한 복수극을 완성했다.

지난 2021년 BNK의 제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정은 감독은 차분하고 세심한 ‘언니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며 WKBL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여성 감독이 됐다. 아울러 현역 시절 삼성생명에서 경험한 5번의 우승과 더불어 선수와 감독으로 WKBL에서 모두 우승하는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BNK는 지난 시즌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6승24패로 꼴찌로 추락했다. 절치부심한 BNK는 내부 자유계약선수(FA)인 진안(하나은행)과의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우리은행 왕조’의 일원으로서 우승 DNA을 보유한 박혜진과 김소니아 듀오를 동시에 영입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개막 6연승으로 시즌 초반 달려나갔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우리은행에게 내줬지만, 챔피언결정전 승리로 그 아쉬움을 두 배로 갚았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BNK의 ‘돌격대장’ 안혜지가 기자단 투표 61표 중 28표를 받은 안혜지가 선정됐다. 안혜지는 2차전 16점 6어시스트 맹활약에 이어 이날도 13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평소 외곽슛이 약해 상대로부터 ‘새깅 디펜스’(슛을 허용하고 돌파를 막는 수비)를 당하는 안혜지는 2차전 3점슛 2개에 이어 이날도 3점슛 3개를 꽂으며 상대 수비의 허를 완벽하게 찔렀다.

반면 올 시즌을 앞두고 박혜진을 비롯해 박지현(마요르카), 최이샘(신한은행) 등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적과 해외 진출로 떠났지만, 정규리그 MVP 포함 8관왕에 오른 김단비를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의 통산 1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김단비가 이날 팀 득점의 절반인 27점에 7리바운드, 5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며 ‘원맨쇼’를 펼쳤지만, 그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제 아무리 챔피언결정전 우승 9회에 빛나는 ‘명장’ 위성우 감독도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극복해낼 순 없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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