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서울대입구역 운행 중단
10시간 만에 복구… 인명피해 없어
서울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일부 구간 운행이 탈선 사고로 10시간 가까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정부 당국은 열차가 자동 탈선한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2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쯤 서울 구로구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열차가 탈선했다. 이 사고로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향하는 외선 순환 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열차엔 승무원 이외에 승객은 없었다. 반대 방향의 내선 순환 열차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응급 복구를 위한 단전으로 오전 10시 17∼35분 신정지선 까치산역∼신도림역 양방향 열차의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공사는 즉각 사고 수습 본부를 가동, 인력 474명 등을 투입해 복구를 완료한 뒤 사고 발생 약 9시간40분 만인 오후 5시30분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외선 순환 운행을 재개했다. 공사 관계자는 “많이 탈선한 앞쪽 차량과 뒤쪽 차량들 분리를 진행했고, 앞차를 레일 위로 올리는 작업이 차량 중량 때문에 쉽지 않아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1·2호선의 환승역인 신도림역은 이날 갑작스러운 열차 운행 중단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1호선을 이용해 우회하거나 버스 등의 대체 교통편을 찾느라 분주했다.

역 개찰구에선 직원들이 입간판을 세워 외선 순환선 운행이 중단된 사실을 알렸고, 뒤늦게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신도림역에서 만난 한 외국인 유학생은 “역사에서 한국어로만 안내방송이 나와 정확한 상황을 몰랐다”고 했고, 구로구 거주 시민 역시 “외선 순환선이 중단된 것을 역에 와서야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사는 당초 문제의 열차가 정해진 정차 위치를 지나 승강장이나 선로 끝에 설치된 차막이(차단벽)에 부딪힌 추돌 사고라고 밝혔으나, 열차가 승강장에서 정지 신호를 위반하고 진행해 선로 끝 정지 표지를 지나 자동 탈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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