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지역에서 반군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2800만명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유엔의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콩고 인구 1억명 중 약 2800만명이 식량위기 5단계 중 3단계 이상인 극심한 기아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390만명은 4단계인 ‘비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IPC는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정상(None/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등 5단계로 구분한다.
WFP와 FAO는 “분쟁으로 피해를 본 민주콩고 동부 지역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며 “무력 충돌로 식량 생산과 유통이 계속 중단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접근은 여전히 제한적이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인 미국과 다른 주요 기부국의 해외 원조 삭감으로 인도주의 구호단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금과 콜탄, 코발트, 구리, 리튬 등 전략 광물을 둘러싸고 투치족 반군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하면서 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받는 반군 M23은 지난 1월 27∼29일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했고, 지난달 16일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민주콩고 정부와 유엔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마 지역에서만 3000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000명이 사망했고 약 100만명의 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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