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테슬라의 뉴 모델Y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국내에 출시되며 전기차 시장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 모델 출시 때마다 시기와 가격을 조절해 보조금 적용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써온 테슬라가 이번에도 가격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신형 모델Y 5299만원부터
29일 테슬라 코리아에 따르면 뉴 모델Y는 다음달 2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특히 테슬라 코리아는 이번 부분변경 모델의 상품성이 개선됐지만 “큰 가격 인상 없이 합리적인 가격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후륜구동인 RWD는 5299만원, 사륜구동인 롱레인지는 6314만원, 테슬라의 첫 한정판 런치 시리즈는 7300만원으로, 출시 전 시장에서 예상했던 가격보다 대체로 낮다. 구형 모델Y RWD 모델의 경우 최근까지 4739만원으로 할인 판매됐다.
테슬라는 그동안 국내외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각국의 판매량과 전기차 보조금 지급 수준에 맞춰 가격을 빠르게 조절하는 전략을 써왔다. 불과 한두달 사이에 가격을 할인하면서 구매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테슬라가 이번에 내놓은 가격표에 테슬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저렴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어 얼마나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뉴 모델Y는 국내 인증 기준으로 롱레인지와 런치 시리즈는 476㎞의 주행 가능 거리와 5.4㎞/kWh의 전비를 갖췄다. RWD 모델은 최대 400㎞ 주행 가능 거리와 5.6㎞/kWh의 전비를 낸다.
외관 디자인은 테슬라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상징인 사이버트럭과 사이버캡을 재해석해 적용했다. 후면부에는 세계 최초로 적용된 일체형 간접 반사 테일램프가 도입됐다. 실내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앰비언트 라이트, 1열 통풍 시트 등의 사양이 적용됐다.

◆모델Y, 테슬라의 돌파구 될까
테슬라는 올해 모델Y 출시 이후 5년 만에 나온 모델Y 주니퍼로 판매량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모델Y는 전 세계 누적 35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전기차 최초로 2년 연속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상징적인 모델이지만 신형 모델 부재 등으로 최근에는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쉐보레 이쿼녹스 EV, 포드 머스탱 마크-E 등 경쟁사 차량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BYD 등의 기세에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세계에서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중 BYD가 25만8000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9% 성장한 수치다.
중국의 지리그룹은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15만2000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 2위에 올랐던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한 9만1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5.9%, 북미에서는 2.1%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순수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는 BYD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자동차 관세로 인해 테슬라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사 GM, 포드와 달리 테슬라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자국에서 생산해 관세가 부과되는 수입차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부품 가격 상승으로 제조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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