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이 지키는 수비를 뚫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지키는 축구’를 뚫기 위해 하고 있는 연습에 대해 귀띔했다. 광주가 강해지면서 수비에 집중하는 팀을 상대하는 방안에 대에 대한 답이었다.

이 감독은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한 팀은 11명이 수비를 뚫는 장면을 지켜보고, 한 팀을 뚫는 연습을 한다”며 “또 반대로 한 팀은 지켜보고 다른 한팀이 뚫어보는 방식으로 연습한다”고 말했다.
광주 화력에 대비해 K리그1 팀들이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이 나오자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한 것이다. 광주는 올 시즌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는 팀들의 수비에 막혀 졸전을 치렀다는 점과 비교된다.
광주는 이런 모습을 앞세워 일본 J리그 고베를 잡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이 성장한 게 느껴진다”며 “이것저럿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생기면서 조금씩 디테일하게 잡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이 감독은 “선수들이게 ‘가장 늦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며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결승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이 감독은 최근 논란이 되는 잔디 문제에 대해서도 “유소년 때부터 잔디에서 뛰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유소년들이 공을 잡고 앞을 봐야 하는데, 잔디 문제로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 시선이 공으로 향한다”며 “이러다보니 상대방 수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또 동료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환경적인 부분이 잘 이뤄져야 한국축구에 발전할 수 있다”며 “좋은 환경, 좋은 잔디에서 훈련해야 어린 선수들이 성인이 됐을 때 더 많이 유럽도 진출할 수 있고, 결국 한국축구도 유럽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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