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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까지 수상’ 잘나가던 박경림, 방송 관두고 행사 MC 된 안타까운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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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2 06:00:00 수정 : 2025-04-03 19: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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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불과 23세의 나이로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하며 종횡무진 활약하던 박경림. 20대에 연예대상 ‘단독 수상’이라는, 20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은 역사적인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승승장구하던 그가, 어느 순간 방송에서 모습을 감추자 이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잘나가던 그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경림은 고등학생 시절 박수홍의 팬클럽 회장이 된 인연을 계기로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하며 여고생 답지 않은 입담으로 인지도를 쌓아갔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사각 턱과 독특한 목소리로 주목받으며 예능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

 

이후 시트콤의 전설로 꼽히는 MBC ‘뉴 논스톱’에서 조인성과 커플 연기로 인기를 끌며 수많은 CF와 예능 MC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박수홍과 함께 ‘착각의 늪’이라는 노래까지 히트시키며 2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3년 대상 수상 이후 돌연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느닷없는 유학길에 올랐다. 주변에선 다들 만류했지만 그는 과감히 모든 것을 접고 미국으로 떠났다.

 

2년 후 다시 방송으로 돌아왔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했다. 더욱이 2007년 결혼 이후, 2009년 아들을 낳고서는 방송활동이 점차 줄어들며 하락세를 탔다. 2010년에 들어서는 방송에서 더 이상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

박경림은 지난 3월 24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 출연해 당시의 상황을 털어놨다. 그는 아들을 낳고 혼자 하는 방송보다 아들과 함께 해야 하는 방송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며 해당 방송들을 거절하자 혼자 하는 프로그램도 점점 섭외가 안 들어왔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학 이후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노! 잘 다녀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만나는 사람마다 최고다, 잘한다고 해줄 때였다.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내가 뭐라도 되는 줄 착각했을 거다. 당시에 안 그러려고 해도 우쭐거리게 됐는데 미국에선 아무도 나를 몰랐다. 영어를 못하니 무시도 당했다. 스스로 ‘점’도 아닌 게 ‘획’인 줄 알았다. 미국에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던 중, 박경림은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우연한 기회로 영화 제작발표회의 진행을 맡은 것. 그는 “TV 진행자와 마찬가지로 토크를 하는 거고 이는 내 꿈에 부합됐다. 처음 하게 됐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보통 1시간 정도 진행하는데 라디오 생방을 하는 느낌으로 했다. 예전에 라디오 DJ를 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너무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imbc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기면서 일한 덕분일까! 현재 박경림은 ‘행사퀸’, ‘진행의 왕’, ‘시사회의 여왕’ 등의 수식어로 불리며 행사계의 원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두각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다. 해당 영화의 특색에 부합하는 의상 맞춤은 물론, 영화의 배경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촬영한 나라까지 찾아가 발품을 파는 등 철저한 준비를 통한 노력이 지금의 자리를 만들었다.

 

박경림은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해 “늘 끝은 있고,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내려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단단해져야 올라갈 때든 내려올 때든 나도 남도 다치지 않을 수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하며 강인한 인간으로 성장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요즘 영화계에서 제작발표회 MC ‘1순위’로 무조건 박경림을 부른다고 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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