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는 포르쉐·랜드로버·렉서스 등

현대 제네시스가 국내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독일 명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 브랜드로 공식 발표한 뒤 GV80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인정받고 있다.
1일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프리미엄 SUV 자동차를 새로 구입(’23년 7월~’24년 6월)한 1298명에게 ‘차를 사기 전에 마지막까지 비교한 차가 무엇인지’ 묻고 주요 브랜드 간 경쟁 구도를 비교한 결과 국내 시장은 BMW를 중심으로 벤츠와 제네시스가 경합하는 3강 구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아우디 자리를 제네시스가 차지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구입시 가장 강한 경쟁 구도는 ‘BMW-벤츠’였다. 벤츠와 BMW는 SUV뿐 아니라 브랜드 전체에서 라이벌 구도를 수십년간 이어오고 있다.
BMW는 주요 경쟁 브랜드 모두를 앞지르며 점유율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BMW는 프리미엄 SUV 라인업 중 22.4%를 기록하는 등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벤츠(16.3%)와 제네시스(13.8%)가 뒤를 이었다.
이들 톱3 중 가장 많이 경합한 브랜드는 ‘BMW-벤츠’로 경쟁 규모는 13.2%였다.
프리미엄 SUV 구입자 100명 중 약 13명이 구입 직전까지 두 브랜드를 놓고 저울질했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뜨거운 경쟁 관계는 ‘BMW-제네시스’였다. 6.8%의 경쟁 규모를 보였는데, 이 중 BMW가 3.7%를 가져가 제네시스(3.1%)를 앞섰다.
그 다음은 ‘벤츠-제네시스’로 경쟁 규모 4.6% 중 벤츠가 2.9%를 확보해 제네시스(1.7%)에 비교우위가 있었다.
제네시스는 경쟁 규모에서 2위(BMW-제네시스), 3위(벤츠-제네시스)에 이어 4위(제네시스-볼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다수의 프리미엄 SUV 구입자가 제네시스를 고려군으로 검토했다는 뜻이다.
점유율 톱3 다음으로는 테슬라(12.1%), 볼보(8.3%), 아우디(3.9%) 순이었다.
이 중 테슬라는 제네시스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점유율로 4강에 진입했으나, 그에 비해 경쟁 규모는 유독 작았다.
그 이유로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주력 SUV인 모델Y를 ‘SUV보다는 전기차’로 인식하며, 독특한 브랜드 팬덤의 영향으로 인해 프리미엄 SUV 브랜드들과의 경쟁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볼보는 점유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현재 3강 구입자가 주요 선택지로 고려했다.
볼보는 향후 3.5강의 위치에서 3강 구도를 위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점유율도 낮고 경쟁 규모도 비교적 작았지만 BMW와는 유독 대등한 경쟁 관계를 보인 점이 눈에 띄는데, 아우디 역시 주행질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이유로 풀이된다.
아우디는 과거 벤츠, BMW와 함께 ‘독일 3사’로 불리며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추락한 데 이어 제네시스, 테슬라, 볼보 등 경쟁 브랜드의 성장으로 아우디가 누리던 시장을 잠식당했다.
한편 프리미엄을 넘어 럭셔리 라인업과 더 큰 차 선호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체 찻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포르쉐, 랜드로버, 렉서스 등의 최상급 라인 차들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들 럭셔리 차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세단을 타는 듯한 고급스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꼽을 수 있다.
실제 포르쉐, 랜드로버, 렉서스를 시승해보니 SUV 특유의 허둥거림이나 승차감 저하는 느낄 수 없었다.
이런 특징은 프리미엄급 라인에서도 나타나는데, 넓은 공간과 다양한 활용성에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는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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