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습 재개 후 사망자만 1000명 넘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유엔 직원과 구호요원, 의료진을 살해하고 집단 매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3월 가자지구에서 유엔 직원 한 명을 포함해 의료진과 구급대원 등 15명을 한 명씩 살해해 집단 매장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 등은 이번 사건이 3월23일 새벽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 텔 알술탄 지역에서 자행됐다고 전했다.

옌스 뢰르케 OCHA 대변인은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현장에 처음 도착한 의료팀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고, 다른 응급구조 대원들은 연락이 끊긴 동료들을 수색하기 위해 갔다가 몇 시간에 걸쳐 한 명씩 공격당했다”며 “그들은 분명히 구급차와 소방차, 유엔 차량이라는 표식이 있는 그들의 망가진 차량과 함께 모래 아래에 묻혔다”고 밝혔다.
숨진 15명 중 8명은 PRCS 직원이었으며 6명은 민방위대원, 1명은 유엔 직원이었다고 PRCS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 등은 밝혔다.
PRCS 측은 이스라엘군이 첫 공격에서 살아남은 의료진 등을 묶어서 끌고 간 뒤 다시 살해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PRCS 측은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 중 하나에서 손이 묶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쟁에서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민간인이나 의료진을 해치는 행위는 국제인도법 등을 위반하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19일 42일간의 휴전 1단계를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휴전 개시 이후 약 두 달 만인 3월18일부터 대규모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고, 100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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