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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구조현장 美 빈자리 속… ‘재난 외교’ 존재감 키우는 中

입력 : 2025-04-03 19:55:40 수정 : 2025-04-03 22: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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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진 직후 구조대·의료진 등 급파
200억 달하는 구호물자 지원도 약속
국영언론 현지 구조활동 대대적 보도
“미얀마 내 반중정서 급감” 분석 나와

‘제1 원조국’ 美는 USAID 와해 여파
평가팀 출국조차도 못해… 성과 대조

사망 3000명 넘어… 군부, 22일까지 휴전

미얀마 강진 피해 수습 과정에서 중국이 구조대 파견과 구호물자 전달은 물론 국영 방송을 통한 현장 보도까지 이어가며 기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국제 구조대 활동에서 가장 눈에 띄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국제개발처(USAID) 예산 삭감과 행정 공백 등으로 미얀마 강진 현장에 미약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전 세계 구조대가 미얀마 지진 피해 현장으로 속속 몰려들었지만 그들 중 가장 두드러진 존재는 푸른색과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중국 구조대원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모습은 미얀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속에서 자주 등장하며, 이 영상에는 중국에 대한 감사 메시지가 달린다. 중국은 지진 발생 직후 구조대와 의료진, 야전병원, 구조견 등을 포함한 신속대응팀을 파견했고, 1억위안(약 200억원) 규모의 구호물자를 약속했다. 첫 구호품은 이미 지난 1일 미얀마 양곤에 도착했다.

중국인 대원들, 필사의 구조작업 미얀마에 규모 7.7 강진이 덮친 지 엿새째인 2일(현지시간) 피해가 큰 만달레이에 파견된 중국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만달레이=신화연합뉴스

그간 군부를 뒤에서 지원한다는 이유로 SNS에서 미얀마인의 비난을 받던 중국은 이번 구호활동을 통해 반군과 군정을 모두 아우르는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한 셈이다. 미얀마 내 반중 정서가 급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이미지 회복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일부 중국 구조대는 윈난성에서 미얀마로 육로를 통해 진입했는데, 이는 반군 지역을 통과하는 경로였다. 이 같은 육로 진입은 중국이 군정과 반군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국영 언론을 통해 구조활동을 대대적으로 보도 중이기도 하다. CGTN은 국제 언론 중 유일하게 만달레이 현지에서 직접 방송을 송출하고 있으며, 신화통신도 구호 현장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번 사태에서 사실상 부재했다. 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달 28일 워싱턴에 있는 USAID 직원 일부는 지진 대응을 준비하던 중 이메일로 해고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지진에 200만달러(약 29억원) 지원과 소규모 평가팀 파견을 약속했으나 평가팀은 비자 문제로 입국조차 못하고 있다.

 

전직 USAID 고위 관계자 마샤 웡은 “예전 같았으면 48시간 내 도시구조대를 투입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그 시스템을 운용하던 인력과 파트너가 사라진 상태”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지체 없이 도착해 국민을 돕고 있는 국제 구조대에 깊이 감사한다”고 성명을 냈지만 미국은 그 구조대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강진 피해 수습을 명분으로 22일까지 반군과의 일시 휴전을 선포했다. 미얀마 국영 MRTV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지진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사망자가 총 3085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4715명이며 341명이 실종됐다.

 

이런 상황에서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국제회의 참석 계획을 밝히며 외교무대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2021년 2월1일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권을 몰아낸 그는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정상회의 참석차 3일 방콕에 도착했다. 쿠데타 이후 중국과 러시아 외 지역 방문은 처음이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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