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당한 신생아 최소 5명 더 있다" 피해 부모 주장…간호사 등 고소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간호사가 환아를 학대한 일이 알려져 공분을 산 가운데 학대 정황이 추가로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대 피해를 본 환아 아버지 A씨는 "추가로 학대당한 아이가 최소 5명이 더 있고 가담한 간호사도 3명이 더 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A씨는 "학대 피해 사실이 알려진 후에 여러 곳에서 추가로 제보가 들어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글을 캡처해서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인한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대구 남부경찰서에 간호사 B씨와 병원장 C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피해 환아가 10세 미만인 만큼 규정에 따라 사건을 넘겨받아 고소장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대구가톨릭대병원에 근무하던 문제의 간호사는 입원 중인 아기를 자기 무릎에 앉히거나 끌어안으며 사진을 찍은 뒤 "낙상 마렵다"(낙상시키고 싶다)는 문구 등과 함께 SNS에 게시했다.

대구가톨릭대 병원 신생아실 간호사들이 SNS에 올린 사진. 피해 신생아 가족 제공

해당 간호사는 다른 게시물에선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이라고 했다. 또 아이 얼굴 사진과 함께 "몇시고(몇시냐). 지금 잠 좀 자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고, 누리꾼들은 간호사에 분노를 쏟아냈다.

병원 측도 지난 1일 신생아중환자 부모들에게 "본원 간호사의 개인적 일탈 행위로 발생한 일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신생아중환자실의 모든 의료진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문자로 발송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