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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남은 대선, 치유와 통합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 [논설실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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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4 14:54:43 수정 : 2025-04-04 15: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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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했다. 대통령 궐위 시 60일 안에 후임자를 뽑도록 한 헌법에 따라 오는 6월 3일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준비 체제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대선이 얼마 안 남은 만큼 선거전 초반부터 과열·혼탁 양상이 빚어질까 염려스럽다. 여야는 2022년 3월 대선 이후 고작 3년여 만에 다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 정쟁을 자제하고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선고 직후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라며 조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고도 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조기 대선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이미 이 대표의 ‘일극 체제’가 굳어져서 그런지 국민의힘에 비해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민주당도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며 거센 비난전을 펼칠 게 뻔하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개월 넘게 지속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국민은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여야는 증오와 혐오의 언어 대신 화합과 협력의 메시지로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하길 바란다.

 

헌재는 윤 전 대통령에게 파면을 선고하며 ‘헌법 질서를 침해하고 우리 국체인 민주공화국에 심각한 위해를 끼쳤다’는 이유를 들었다. 윤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신임을 배반하고 중대하게 법을 위반했다”고 질타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자유 진영 국가로서 한국의 국격을 현저히 훼손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차기 대통령이 되려는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 삼아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에 확고한 신념을 갖길 바란다. 아울러 자기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의견이 다른 상대방의 주장도 경청하는 열린 자세부터 가져야 할 것이다.

 

앞선 탄핵심판 기간 윤 전 대통령은 ‘계엄군에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명령한 적 없다’,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적 없다’ 등 진술을 했다. 하지만 8명의 헌법재판관 모두 이를 거짓말로 판단했으니 그저 참담할 따름이다. 유권자들은 장차 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선택할 때 여러 자질 가운데 도덕성을 최우선 잣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상처받은 대한민국을 치유하고, 둘로 갈라진 국민을 다시 한데 모으는 통합의 과정이 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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