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홀 두타 줄여 홍정민 꺾어
“올 시즌 4승 이상·다승왕 목표”

6일 부산 동래구 베네스트 골프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위브 챔피언십(총 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 마지막 홀. 이예원(22·메디힐·사진)과 홍정민(23·CJ)은 나란히 10언더파로 18번 홀(파5)을 맞았다.
티샷을 왼쪽으로 보낸 두 선수 표정은 두 번째 샷에서 갈렸다. 먼저 친 홍정민의 샷이 낮게 깔리더니 그린 밖으로 벗어났다. 반면 이예원은 홀컵과 7.9m 떨어진 그린 위로 공을 보냈다. 승부의 추가 이예원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홍정민이 기가 막힌 어프로치를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칩 인 이글을 할 뻔한 홍정민의 샷에 18번 홀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의 환호와 탄식이 이어졌다. 한결 표정이 밝아진 홍정민은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고, 최소한 연장 승부까지 기대할 만했다. 반대로 짧지 않은 퍼팅 거리를 남겨둔 이예원은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예원다웠다. 침착하게 집중력을 발휘하더니 이글을 낚았다. 갤러리의 함성과 감탄이 쏟아졌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올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6타로 1위 홍정민(11언더파 205타)에 1타 뒤진 채 4라운드를 맞은 뒤 1타 차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 내내 선두 자리를 주고받으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이예원은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을 내줬던 홍정민에게 아픔을 돌려줬다.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3승)에 오른 이예원은 지난해 6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우승을 끝으로 부진했다. 그 이유로 체력 문제를 꼽은 그는 비시즌 동안 호주 전지훈련을 하며 체중을 3㎏ 늘렸다. 힘이 붙은 이예원은 올 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첫 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예원은 “올 시즌에는 4승 이상과 단독 다승왕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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