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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이나물인 줄 알고 먹었다가 복통·설사…봄철 산나물 vs 독초 구별법

입력 : 2025-04-08 06:00:00 수정 : 2025-04-08 07: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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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에는 자연이 우리에게 신선한 봄나물을 선물한다. 제철을 맞은 봄나물은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리고 지친 몸이 활기를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명이나물.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이맘때 뒤뜰이나 산에서 나물을 직접 채취해 먹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가 아는 봄나물과 비슷한 생김새의 독초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봄에는 독초를 약초로 오인하고 섭취해 부작용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식용과 착각하기 쉬운 독초는 동의나물과 박새가 대표적이다. 

 

동의나물잎은 곰취잎과 생김새가 비슷해 착각하기 쉬운데 독성이 매우 강해 직접 섭취하면 안 된다. 동의나물의 어린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곰취와 비슷하지만 잎이 부드럽고 가는 털이 있는 곰취와 달리 털이 없고 습지에서 잘 나며 잎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곰취나물 특유의 향도 없다. 

 

박새는 과거 사약으로 이용되던 독초다. 잎이 여러 장 촘촘히 어긋나 있으며 주름이 뚜렷한 특징이 있다. 반면 명이나물은  마늘 향이 짙게 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 있다. 독성이 강한 박새는 섭취 시 혈변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식용 나물인 곰취와 산마늘, 독초인 동의나물과 박새의 생김새. 산림청 국립수목원 제공

식용산나물인 비비추와 모습이 비슷한 은방울꽃은 종종 사고를 일으키는 독초 중 하나다. 은방울꽃은 잎이 곧고 튼튼하게 뻗어 있으며 융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비추는 잎의 가장자리로 가늘게 잎 주름이 져있고 은방울꽃보다 잎의 색이 엷다.

 

곰취.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가 즐겨먹는 식재료 중에 미량의 독성을 함유하고 있는 식물도 있다. 고사리, 원추리, 두릅이 대표적이다. 

 

고사리는 물빠짐이 좋은 경사진 땅에서 자라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고사리를 먹어왔지만, 고사리를 먹는 나라는 많지 않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궐(蕨, 고사리)이 음력 3월 임금에게 진상하는 특산물로 기록돼 있다. 

 

고사리는 몸에 갈색 털이 있는 땅속줄기는 옆으로 길게 뻗어나가고, 거기서 잎자루가  땅 위로 나온다. 우리는 갓 나온 잎자루와 잎을 뜯어서 나물로 먹는다.

 

생고사리의 위험성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고사리는 타킬로사이드(ptaquiloside)라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독성물질을 제거하지 않고 먹으면 간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 성분은 열에 약하고 물에 잘 녹으므로 삶은 후 오랜 시간 찬물에 담가둬야 한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진행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생고사리는 5분간 데치면 타킬로사이드가 60%이상 사라졌다. 이후 12시간 물에 담가두면서 최소 4번 이상 물을 갈아주자 99.5% 이상 제거됐다.

 

고사리는 섬유질이 많고 비타민 C, 비타민 B2,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칼슘이 풍부하여 성장기의 어린아이와 노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이 있는 사람이나 임산부에게 좋다. 

 

쌉쌀한 맛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제철 나물인 두릅과 원추리 역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 먹어야 한다. 두릅은 미량의 독성 성분이 있어 생으로 섭취했을 때 두통이나 설사, 어지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두릅은 데친 후 2시간 정도 찬물에 담갔다가 잘 씻어서 조리해 먹는다. 원추리에도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어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 독성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주로 봄에 돋아나는 어린잎만 식용으로 사용한다. 

 

두릅.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봄철에는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전문가가 채취한 나물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도심에서 자라는 봄나물은 중금속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파트단지 인근 뒷동산이나 국도변에서 냉이와 쑥을 캐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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