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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홈런왕’ 배리 본즈도 못 해낸 것을 이정후가 해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 SF 타자로는 최초로 양키스 상대로 멀티 홈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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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4 08:17:00 수정 : 2025-04-14 17: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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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없이 건강한 이정후가 이렇게나 무서운 타자였다니. 이정후가 뉴욕 원정에서 각종 역사를 새로 썼다. 천하의 홈런왕 배리 본즈도 해내지 못한 일을 이정후가 해냈다. 이정후가 좌타자에게 유리한 양키 스타디움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 및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 정도로 양키 스타디움에서 강하다면 홈을 양키 스타디움으로 쓰면 성적이 어느 정도로 나올지 가늠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이정후였다.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4회 솔로포, 6회 쓰리런포를 작렬시키며 샌프란시스코가 올린 5점 가운데 혼자 4점을 책임졌다. 이정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방문한 양키 스타디움 3연전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9타수 4안타, 7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가 0-3으로 뒤진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양키스의 좌완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6구째 시속 138㎞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66.2㎞, 비거리 123.7m의 잘 맞은 타구였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1-3으로 따라붙은 6회, 이정후는 홈런포 한 방으로 경기 양상을 뒤집어 버렸다. 이정후는 6회 1사 1,2루에서 또 다시 만난 로돈의 5구째 시속 131.5㎞ 커브를 잡아당겨 우월 쓰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해 6년 1억1300만달러(약 1612억원)으로 아시아 출신 야수 중 최고 대우를 받으며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의 첫 연타석 홈런이자 한 경기 멀티 홈런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정후를 제외하면 샌프란시스코 타자 중에 양키스를 상대로 1경기 멀티 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아무도 없었다. 윌리 메이스, 배리 본즈 등 메이저리그 최고 전설들도 해내지 못한 것을 빅리그 2년차의 교타자 이정후가 해낸 셈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연고지를 미국 서부로 옮기기 전, 뉴욕 자이언츠 시절에도 양키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없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좌타자지만, 좌투수에게도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정후는 로돈을 상대로 처음으로 1경기 2홈런을 뺏어낸 좌타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빅리그 11년차인 로돈은 이정후 이전에 멀티 홈런을 허용한 타자는 네 명에 불과했다. 조지 스프링어(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해 세자르 에르난데스(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키케 에르난데스(LA다저스), 타일러 화이트(전 SK와이번스)까지 이들은 모두 우타자였다. 로돈은 150km가 훌쩍 넘는 포심에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기 때문에 좌타자를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좌투수다. 그런 로돈을 상대로 이정후가 처음으로 1경기 멀티홈런을 빼앗아낸 좌타자가 된 것이다.

 

이정후는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 볼넷 1개로 맹활약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352(54타수 19안타)로 대폭 올랐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도 0.992에서 1.130까지 급상승했다. 장타율 0.704는 양키스의 주장이자 홈런왕인 에런 저지(0.750)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7할대 장타율은 저지와 이정후만이 기록 중일 정도로 이정후의 장타력은 이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건강한 이정후는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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