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혼 남성 절반 가량은 결혼할 의향이 없거나 결혼을 망설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경제적 책임이 남성에 집중된 결과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14일 발표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44세 미혼 남녀 각 500명(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남성 41.5%는 결혼할 의향이 없거나(18%)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23.5%)고 답했다.
남성들은 그 이유로 ‘결혼생활 비용 부담’(25.4%), ‘독신생활이 좋음’(19.3%), ‘결혼보다 일이 우선’(12.9%), ‘기대에 맞는 상대 없음’(12.1%) ‘소득 부족’(10.4%) 등을 꼽았다.
이중 남녀 간 견해 차이가 큰 항목을 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결혼생활 비용’(남녀 답변 차이 13.8%포인트)과 ‘소득 부족’(7.2%포인트) 등 주로 경제력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반면 여성은 기대에 맞는 상대가 없다는 답변이 1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즉 자신이 바라는 조건에 맞는 남성이 없다는 뜻이다.
특히 결혼 조건에 관한 인식에서 여성들은 (남성이) 전세자금 마련이 가능해야 한다고 무려 87.4%가 응답했다. 사실상 남성이 전세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협회는 “결혼이 필수적 선택이 아닌 개인의 가치관이나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국제결혼이 이전 해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은 11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해 840건과 비교해 40%나 오른 수치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국제결혼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외국 여성과의 혼인은 1만6000건으로 6.2% 늘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일본 불매운동으로 양국 젊은이 간 교류가 끊겼다가 다시 회복되는 과정에서 한일 간 국제결혼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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