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수심리지수 2개월째 상승 국면
“재지정 후 시장 급랭… 지속여부는 글쎄”
올해 2월 전국 부동산 시장 거래액이 한 달 새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의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 여파에 서울 아파트 거래액은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서울시가 지난달 강남 3구(강남·송파·서초) 및 용산구에 대한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에 나선 만큼 급증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플래닛의 ‘2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량은 8만6033건, 거래금액은 33조28억원으로 전월 거래량(6만3682건)과 거래액(20조8531억원)보다 각각 35.1%, 58.3% 늘었다. 부동산플래닛은 “유형별로 살펴보면 9개의 부동산 유형 모두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건 아파트 거래 규모다.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8127건으로 전월 대비 46.2% 증가했으며, 거래액은 66.6% 늘어난 19조8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5870건으로 전월 대비 83.2%, 거래금액은 8조3699억원으로 104.0% 급증했다.
‘잠삼대청’ 토허구역 해제 여파는 서울 주택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연구원이 이날 공개한 ‘3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6.1로 전월보다 1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140.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2개월 연속 ‘상승 국면’을 유지했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4월 서울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18.6포인트 오른 97.6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전체로는 18.8포인트 상승한 84.2를 나타냈다. 지난 2월 토허구역이 일시 해제되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주산연은 해석했다.
다만 서울 부동산시장은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역 아파트가 토허구역으로 확대 재지정된 뒤 급속히 얼어붙었기에 이후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와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의 경우 조사 종료 시점에 토허구역이 재지정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강남 3구와 인접 지역까지 확대된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으로 인해 시장이 급랭하고 있어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속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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