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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스포츠윤리센터 조사와 판단 존중하지만, 종목 수익사업 활동 제약 없도록 개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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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6 18:09:35 수정 : 2025-04-16 18: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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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자신의 대한탁구협회장 시절의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관련해 협회에 징계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와 판단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비슷한 상황의 다른 종목 단체들의 수익사업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회장은 16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내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 인사말에서 최근 윤리센터가 탁구협회에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윤리센터는 탁구협회가 후원금에 대한 인센티브로 유치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한 것이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며, 당시 협회장이던 유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탁구협회는 윤리센터 요구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이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유 회장은 앞서 윤리센터의 결정문을 받은 직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비슷한 처지의 종목단체장들을 대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뉴스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런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부분을 말씀드리게 돼 유감이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런 규정 등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건 실책이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이 윤리센터의 징계 요구와 관련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과한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열악한 재정 여건의 종목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탁구협회장을 5년 했는데, 단체들의 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회장이 직접 발품을 팔아 후원 유치를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소년과 지도자지원 등 종목을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 규정들을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종목단체들의 경우) 회장 판공비도 없다. 소처럼 일하고 인맥을 활용해 단체를 발전시키고 있다. 오늘 회장님들의 고견을 들어 필요한 부분은 개선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개선 방향과 관련해선 “(수익 확충을 위한 마케팅을 위해) 음지에 숨길 게 아니라 양지로 끌어내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 단체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 제약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2025년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자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늘 회원종목단체장 간담회 자리에서 사과를 표명 했으며, 이는 윤리센터가 아닌 종목단체의 발전에 헌신하시는 단체장님을 비롯한 임원분들과 체육을 사랑하시는 여러분께 드렸습니다”라면서 “현장에서 오랜 시간 댓가 없이 자발적으로 헌신해온 비상근 임원분들에게 '직무태만'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느껴집니다. 비단 저뿐만이 아닌 모든 체육인의 인권과 노고를 존중하는 기관이라면 현장의 특수성과 현실적인 어려움도 함께 고려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5년 간 소처럼 일했음에도 제게 돌아오는 건 ‘직무태만’이라고 한다. 특히 저와 함께 종목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당한 전직 임원 두 분께도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조사 결과에 대한 소명은 앞으로 법적, 절차적 과정을 통해 충분히 이뤄질 것이며, 저는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탁구협회 전임 집행부 임원으로 이번 사안에서 징계 요구를 함께 받은 김택수 진천선수촌장과 탁구협회 회장을 대리한 현정화 협회 수석부회장도 참석했다. 김택수 촌장과 현정화 부회장은 이번 사안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윤리센터 결정이 동일 사안에 대해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며 적극적으로 소명할뜻을 밝혔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1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5년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에 앞서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조찬 회의 및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가대표지도자협회 제공

문체부는 앞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사무검사 때 임원에 대한 성공보수 지급에 대해 해당액을 환수토록 조치하는 한편,  상위 규정에 맞게 마케팅 규정을 개선토록 요구했지만 징계 요구는 없었다. 김 촌장은 일단 탁구협회 스포츠공정위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한편 윤리센터의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재정 확충을 위해 후원금을 끌어오려고 기금관리 규정을 만들어 그 규정에따라 인센티브를 받은 것인 만큼 의도적으로 부당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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