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 공적개발원조(ODA)가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국제기구에 대한 기여금이 줄고, 각국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감소한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의 ODA가 2121억 달러(약 300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회원국 전체 국민총소득(GNI)의 0.33% 수준이다.
이 금액은 2023년에 비해 실질적으로 7.1% 감소한 규모로, 5년 연속 증가하던 개발 원조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OECD는 설명했다.
OECD는 국제기구에 대한 기여금이 줄었고,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역시 감소했으며, 인도주의적 지원과 난민 관련 지원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순ODA는 2023년 대비 16.7% 감소한 155억 달러(약 21조원)에 그쳤다. 인도주의적 지원도 전년 대비 약 9.6% 감소한 242억 달러(약 34조원), 난민 관련 지원은 17.3% 줄어든 278억 달러(약 39조원)로 집계됐다.
최대 공여국은 미국으로 전체 DAC 개발 원조의 30%인 633억 달러(약 89조원)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324억 달러·45조원), 영국(180억 달러·25조원), 일본(168억 달러·23조원), 프랑스(154억 달러·21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ODA는 39억4000만 달러(약 5조5000억원)로 32개국 중 13위다.
카르스텐 스타우어 DAC 의장은 “5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오다 지난해 ODA가 감소한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일부 주요 국가가 향후 몇 년 동안 상당한 규모의 추가 감소 계획을 발표해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특히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국가에 지원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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