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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통’ 뭐길래…나경원 “이재명 긁혔냐” 맞고소

입력 : 2025-04-17 08:49:15 수정 : 2025-04-17 09: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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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파출소 “일베 프레임 그대로 차용” 나경원 고발
나경원 “수사기관 행세까지…이재명, 실존하는 공포”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를 겨냥해 ‘드럼통’ 사진을 올린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나 후보는 “드럼통에 긁혔냐”며 맞고소에 나섰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왼쪽)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올린 드럼통 사진. 나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공동취재

 

민주당 허위조작정보감시단 민주파출소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파출소는 “이 이미지에서 사용된 ‘드럼통’은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이 후보를 허위 프레임으로 음해하는 데 반복적으로 사용된 상징물”이라며 “해당 이미지가 나 의원의 카카오톡 공보방을 통해 기자들에게 배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당의 대선 후보가 국민적 혐오 커뮤니티의 주장을 아무 비판 없이 차용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민주당의 경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모든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 후보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럼통에 들어간 사진과 함께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써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떨고 있다”며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적었다.

 

드럼통은 2013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에서 조직폭력배가 드럼통에 사람을 가둬 협박하거나 시신을 유기할 때 등장한 이후 극우 커뮤니티 등에서 이 후보를 악의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모경종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영현백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적힌 피켓과 함께 영현백에 들어간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 나오겠다는 사람이 망상과 진실을 물타기 하는 현실, ‘망상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치를 떨고 있다”면서 “터무니없는 망상에 빠져 국민을 우롱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글을 썼다.

 

영현백은 전사자나 순직자 유해를 수습해 운반하는 특수가방으로, 육군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전 3000개를 구매한 사실이 밝혀지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민주당 인사들을 영현백에 담아 처리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성회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에게) 드럼통이 필요한 이유를 알아보자”며 2011년에 보도된 ‘나경원, 2년간 주유비 5700만원…하루에 4차례 주유하기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나 의원이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서울시장 후보 시절 2009~2010년 동안 정치자금 3000여만원을 유류비로 지출한 사실을 지적한 내용이다.

 

이에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드럼통에 긁혀서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나를 고소·고발한다니 의회독재로 대통령까지 탄핵시키고 민주파출소로 수사기관 행세까지 하나”라며 “민주당의 정략적 고소·고발 남발에 대해 오히려 맞고소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커뮤니티들에서, 국민들 사이에서 이미 이재명 밈이 돌고 있던 걸 왜 일베가 최초라고 하느냐”며 “(드럼통은) 공포마케팅이 아니고 이재명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실존하는 공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자 7인의 의문사와 극단적 선택, 현금 살포 포퓰리즘 정책, 실제로 이 대표가 한 일들 아니냐”며 “‘권력을 잔인하게 쓴다’던 이 전 대표가 더 큰 권력의 칼을 쥐게 됐을 때를 국민들이 두려워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나 후보 캠프 소속 백지원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드럼통’을 비하했다는 다소 의아한 사유로 나 의원을 고발했다”며 “드럼통으로 무엇을 연상하든, 그것은 온전히 개인의 자유로운 상상의 영역에 있다. 질 나쁜 은어를 듣고 ‘이재명’을 연상하는 국민이 많으시다면 그 또한 매서운 민심의 방증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백 대변인은 “인과응보”라며 “이 전 대표께서 그간 친히 쌓아온 업보의 결과라고 생각하라. 또다시 국민의 입을 틀어막으려드는 일당 독재 세력 민주당의 ‘드럼통 검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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