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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올들어 8% 넘게 폭락…40년 만의 최악

입력 : 2025-04-17 09:47:00 수정 : 2025-04-17 09: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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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8.5%↓…연중 하락률 지수 산출 후 최악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년 2개월여 만에 장중 1320원을 넘어선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주요국 통화 약세와 예상을 웃돈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달러 강세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2.7.15/뉴스1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가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40년 만의 최악의 기록을 보였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6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0.77% 내린 99.38을 나타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앞서 11일 달러인덱스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1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기준으로 달러인덱스 하락률은 7.69%를 기록했다. 이러한 연중 하락률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1995년(-7.88%) 이래 최악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정보 업체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16일에도 달러화가 급락함에 따라 올해 연중 하락률이 8.5%로 확대돼 달러인덱스 지수 역사 4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 47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141.72엔을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42엔을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간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1403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락 압박을 받아왔다.

WSJ은 미국 이외 수출 업체들에 달러화 급락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손실이 가중되는 이중고라고 전했다.

또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 입장에서는 자국 통화의 급격한 강세로 인해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은행 MUFG의 글로벌 시장 조사 책임자 데렉 할페니는 "수출업체의 경우 미국 최종 소비자에 대한 관세 영향의 일부를 환율이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며 "확실히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대형 수출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거둔 이익 증가에는 엔화 약세가 한몫했다.

UBS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환율 변동으로 인해 프라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같은 명품 업체들과 캄파리, 페르노리카 같은 주류업체의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체방크는 수요 약세와 유로화 강세를 이유로 '스톡스 유럽 600' 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 전망치를 6%에서 4%로 낮췄다.

유로화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익 전망치를 추가로 1%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변화로 인한 미국 경제의 피해와 금융시장 혼란 상황에서 달러화가 피난처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WSJ은 보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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