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토부에 취항 신청
무안군 “재개항 더 빠를수도
실효성 없는 정책” 강력 반발
광주시가 무안국제공항의 폐쇄기간이 또다시 3개월간 연장됨에 따라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취항을 신청했지만 무안군이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지역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15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을 신청했다. 국토교통부가 무안공항의 폐쇄기간을 7월까지 3개월간 재연장하고 운항 시점의 로드맵 발표도 지연되면서다. 시가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취항을 신청한 데는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호남지역 국제선이 폐쇄되면서 발생한 시민불편을 해소하고 여행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운항일정은 올해 하반기부터 무안국제공항이 정상화될 때까지이며 노선은 광주~울란바토르(몽골), 광주~나트랑(베트남), 광주-다낭(베트남), 광주~옌지(중국), 광주~장자제(중국) 등이다.
광주시가 국제선 임시취항을 요구하는 사전협의서를 제출하면 국토부는 검역, 세관, 출입국 관리(CIQ) 등에 관한 협의 기간을 거쳐 항공안전 확보 가능 여부와 공항 운영 적정성을 판단한다. 이후 광주시에 국제선 임시 운항 허가 기준 부합 여부를 회신한다.
무안군은 이 같은 광주시의 임시취항 요구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무안군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에서 국제선 임시취항을 추진하는 것은 실효성 없는 정책으로 지역 간 또 다른 갈등만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군은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CIQ 설치에 수개월 소요되고 무안공항에 있는 시설을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안공항 재개항이 더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고 주장했다. 군은 또 “360m 활주로 연장 공사가 7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웠다고 지적되는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개선 공사도 착공되는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있다”며 “광주공항도 안전시설 보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