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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1분기 매출 전년比 34% 급락

입력 : 2025-04-17 20:29:28 수정 : 2025-04-17 20: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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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 등 기대 이하 흥행탓에
외화 제외 땐 44% 줄어 더 심각

올 1분기 국내 영화산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6% 감소한 200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7일 ‘2025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영진위는 “메가 히트작 ‘파묘’와 ‘듄: 파트2’이 흥행했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과 관객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화를 제외한 한국영화만의 매출 감소폭은 더욱 가팔랐다. 올 1∼3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10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915억원)에 비해 44.0%(842억원) 줄었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12월 718억원에서 올 1월 653억원, 2월 263억원, 3월 157억원으로 3개월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1월에는 지난해 성탄절 시즌 개봉한 ‘하얼빈’과 설 연휴 개봉한 ‘히트맨2’, ‘검은 수녀들’까지 한국영화 3편이 박스오피스를 주도하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승부’가 개봉한 지난달 26일까지 한국영화 흥행작이 전무했던 결과다. ‘승부’는 개봉 3주차인 지난 16일까지 누적 매출액 175억원(187만 관객)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 1분기 외화를 포함한 전체 박스오피스를 봐도 괄목할 흥행작은 나오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연출작 ‘미키 17’(포스터)은 이 기간 누적 매출액 293억원(297만 관객)으로 흥행 1위를 차지했지만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2013, 670억원)와 ‘기생충‘(2019, 875억원)에 비해 관객 동원이 크게 못 미쳤다.

히트작이 없는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돋보였다.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3월 매출액 55억원으로 3월 흥행 3위, 1분기 누적으로는 8위를 차지했다. 판타지 소설 ‘퇴마록’ 원작의 한국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3월 매출액 27억원으로 3월 흥행 4위, 1분기 전체 10위에 올랐다. 영진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 투자 위축으로 리메이크 영화 등 원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제작이 늘어나는 경향 속에서 ‘퇴마록’이 선전했다”고 풀이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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